음식점·택배·직업소개소 등 행정업무 처리 위한 자료
440종 3억 건 데이터 개방
[ 오경묵 기자 ] 대구시 범어동에서 미용실 개업을 앞둔 A씨는 주변에서 영업 중인 미용실과 연도별로 개·폐업한 미용실 현황 등의 정보가 필요했지만 자료를 구하기가 어려웠다. A씨는 지인인 대구시 공무원을 통해 알게 된 ‘지방행정데이터 개방시스템’을 이용해 필요한 자료를 구할 수 있었다. A씨는 “발품을 팔았다면 며칠이 걸려도 못했을 상권 분석을 빠르게 끝내 마음에 드는 투자 최적지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취업보다 창업으로 눈을 돌린 대학생 B씨는 최근 늘어난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숙박시설 앱(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이 서비스를 활용했다. 그는 “전국의 호텔 콘도뿐만 아니라 식당 목욕탕 찜질방 정보까지 결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이라고 소개했다.
대구시가 소점포 개업과 벤처기업 창업을 촉진하기 위해 개발한 ‘지방행정데이터 개방시스템’이 자영업자와 청년 창업가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는 한국지 ちㅊ린낱傷彭?함께 18일 대구시청 대회의실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지방행정데이터 개방시스템을 본격 운영한다.
이 시스템은 음식점, 병원, 직업소개소, 택배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440여종 3억여건의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제공한다. 지방자치단체가 행정업무 처리를 위해 50여년간 축적한 각종 인허가 자료를 담고 있다.
예를 들어 ‘미용’을 검색하면 지역별 미용실 개수와 휴·폐업 추이 등의 정보를 찾을 수 있다. 문화체육 분야는 골프연습장·예식장·당구장, 관광 분야는 호텔 등 숙박업·여행사, 식품 분야는 냉면집·통닭집·패스트푸드점, 보건의료 분야는 안경원·요양병원 등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대구시는 자영업체(제조업 10인 미만, 서비스업 5인 미만) 비중이 87.1%로 경상북도(87.3%) 다음으로 높고, 전국 평균(84.6%)을 훨씬 웃돈다. 전체 자영업체 가운데 1인 업체 비중도 49.7%로 전국 최고다.
시 관계자는 “이번 지방행정데이터 공개가 지역 소상공인들의 창업과 사업 모델 발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지방행정데이터 개방시스템 활용 방법을 설명, 시연하고 시민의 의견도 받을 예정이다.
이상길 시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지방행정데이터 시스템을 적극 홍보해 자영업자와 청년 창업가들이 창업 시 합리적인 정보와 콘텐츠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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