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학진학률 너무 높아…시장의 수요에 맡겨라"

입력 2015-11-17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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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필리프 그네기 스위스 연방직업능력개발원장

직업학교 활성화 된 스위스, 대학교 진학률 20% 불과
기업현장에 적합한 기술교육…시장 수요 맞추니 실업률 '뚝'



[ 임기훈 기자 ] “한국의 지나치게 높은 대학 진학률을 낮출 필요가 있습니다. 시장에서의 수요에 따라 직업인을 양성한다면 직업별로 보수나 대우에서 차별이 없어지게 됩니다“

필리프 그네기 스위스 연방직업능력개발원장(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시장 수요가 대학 진학자의 수를 결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네기 원장은 시장의 움직임에 맡기는 것이 인력미스매치와 직업 간의 차별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의사, 변호사를 꼭 해야겠다고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지만 그들이 꼭 돈을 많이 번다는 보장은 없다”며 “스위스에서는 간호사, 정보기술(IT) 전문가를 양성하는 직업교육학교 출신들도 충분히 수요가 있으니까 보수를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특성화고 등 직업학교가 활성화되면 실업률이 낮아진다고 강조했다. 그네기 원장은 “스위스에서 대학에 진槿求?비율은 20%에 지나지 않고 나머지는 대부분 직업학교로 진학한다”며 “시장에서 필요한 인력이 배출되기 때문에 청년실업률도 작년 기준으로 3.7% 정도로 아주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학 진학을 줄이기 위해서는 직업에 대한 인식전환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네기 원장은 “어떤 직업을 선택해도 높은 임금과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장기적인 설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학생들의 재능을 찾고 길러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본인의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완벽하게 보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직업교육과 대학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으로는 ‘대화하는 법’을 꼽았다. 그네기 원장은 “협력이나 협상을 하거나 비즈니스에서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으로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스위스에서는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화법을 가르치고 대학이나 직업학교 모두에서 대화법을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고 설명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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