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와 한국경제신문사가 어제 아주대에서 공동 주최한 청년구직자 및 대학생 대상 벤처·강소기업 취업설명회가 큰 호응을 얻었다. 참가 기업은 모두 올해 고용노동부가 선정한 강소기업들이다. 기가레인(반도체장비), 네오바이오텍(의료기기), 리한(자동차부품), 쏠리드(통신장비), 한글과컴퓨터(소프트웨어), 휴비츠(광학기기) 등 각 분야에서 한국 경제의 미래를 짊어진 기업들이다. 하지만 ‘취준생’에겐 생소한 기업도 많았을 것이다.
청년실업이라면 늘 제기되는 문제 중 하나가 청년들이 대기업만 선호할 뿐 중소기업은 쳐다보지도 않는다는 점이다. 단순히 눈높이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또 청년들이 대기업을 선호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도 있다. 급여 등 객관적 조건 말고도 남이 보기에 그럴듯하다거나 결혼에 유리하다는 등 다른 게 있을 것이다. 하지만 취업은 유명 브랜드를 소비하는 그런 선택과는 전혀 다르다. 또 당연히 달라야 한다. 자신이 꿈꾸는 삶의 방향과 맞는지, 또 내실이 있는지도 냉정하게 고려해야 한다. 대기업의 신입직원 이직률이 의외로 매우 높다는 사실 역시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강소기업은 연구개발 집약적이고, 글로벌화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내수 중심 또는 이른바 ‘피터팬 증후군’에 빠진 중소기업과는 확연히 다르다. 성장 가능성으로 보면 미래의 대기업이요, 글로벌 기업이다. 독일의 ‘히든 챔피언’은 글로벌 대기업의 산실 역할을 해내고 있다. 그런 점에서 도전의지만 있다면 오히려 강소기업이 갖는 이점이 적지 않다.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도 마찬가지다. 벤처기업 대표이사의 80%가 직장생활 경험이 있는 이들이고, 특히 스타트업에서 쌓은 경험을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하는 창업가가 많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부도 중소기업 인력난이 심각한데 왜 청년들이 가지 않느냐고만 할 게 아니다. 청년이 눈을 돌릴 만한 강소기업을 많이 발굴·육성하고, 널리 알리는 게 중요하다. 이번 설명회가 강소기업과 청년 간 거리를 좁히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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