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만에 140개 점포로…신세계 이어 후발주자 약진
'빅3' 상반기 영업이익 2배↑
[ 강영연 기자 ] 중견 건설회사인 서희건설이 편의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유통기업이 아닌 건설사의 시장 진입은 이례적인 일이다. 편의점 시장 급성장세를 보여주는 것이란 평가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지난 9월 편의점 ‘로그인’(로고) 96개 점포를 인수하며 시장에 진입했다. 이후 빠른 속도로 점포를 확장하고 있어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로그인은 기존 편의점과 달리 ‘독립형 편의점’으로 가맹수수료가 없다. 수수료 대신 월회비를 받는 형식이다. 월회비는 최고 30만원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점포 운영 방식도 24시간 운영, 휴일 영업 등을 의무화하지 않고 점주의 자율에 맡기고 있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월회비가 경쟁 업체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편의점 중에선 점주에게 최대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입소문을 타고 가맹점 수가 2개월여 만에 140여개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서희건설의 진출은 편의점 시장의 급팽창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빅3’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평균 106% 늘었다. 상반기 매출도 평균 27% 불어났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다른 유통채널들의 판매가 뒷걸음질하거나 정체한 것과 대비되는 실적이다.
편의점 점포 수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CU와 GS25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각각 850개와 844개의 신규 점포를 열었다. 세븐일레븐은 586개 점포를, 신세계 위드미는 403개 점포를 개점했다.
이처럼 편의점이 전성시대를 맞은 가장 큰 배경으로는 인구구조의 변화가 꼽힌다. 만혼과 독신 등의 영향으로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소비 패턴이 바뀌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990년 9%였던 1인가구 비중은 지난해 26%로 높아졌다. 1인가구 비중은 2025년 31.3%, 2035년 34.3% 등으로 지속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1인가구 소비자를 가리키는 ‘싱글슈머(single+consumer)’의 소비 방식은 가족 단위 소비 패턴과는 다르다. 이들은 생활필수품을 살 때도 대형마트보단 출퇴근 시 집 근처 편의점을 활용하는 등 ‘근거리 쇼핑’을 선호한다. 편의점의 상품 구색이 대용량보다는 소용량·소포장 중심으로 갖춰진 것도 1인가구의 소비 방식과 잘 맞는다.
서희건설의 편의점 운영법인 애플디아이의 최준식 대표는 “근거리 소량 구매를 하는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편의점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기존에 없던 다양한 상품과 빨래 대행, 택배 등 편리한 서비스를 도입해 생활밀착형 편의점으로 입지를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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