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선 신구회원 갈등설도
[ 이관우 기자 ]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차기 협회장 선거에 출마했던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54·사진)이 입후보 이틀 만에 전격 사퇴했다.
후보 등록 마감일인 지난 17일 양휘부 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이 대항마로 나서면서 선거가 단독 추대 모양새에서 경쟁 구도로 바뀐 직후다. 유력 후보의 갑작스러운 사퇴 배경을 놓고 ‘갈등설’이 불거지는 등 후폭풍이 일고 있다.
호반건설 측은 18일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김 회장이 제17대 KPGA 협회장 후보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양 후보에 대한 찬반 투표 형태로 치러지게 됐다. 선거는 오는 28일 협회 대의원 201명의 투표로 진행된다.
김 회장은 후보 등록 첫날인 16일 “침체된 한국 남자 프로골프를 부활시키는 데 일조하고 싶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9개 골프대회 신설과 발전기금 40억원 사재 출연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당초 기업인 후보가 출마하기를 바랐던 골프계에선 “기대되는 후보”라는 평이 나왔다.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남자 골프계를 부활시키려면 재 째?후원기업 확보 능력이 있는 기업인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컸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그러나 출마 선언 이후 예상치 못했던 협회 내부 갈등에 부딪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사퇴의 변에서 “KPGA 운영을 둘러싼 협회 내부의 불신과 갈등이 큰 상황에서 선거를 치른다면 특정 집단 간 대결 구도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고 잠재된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을 우려했다”고 밝혀 이 같은 문제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골프협회 안팎에선 신구(新舊) 회원 갈등설을 비롯한 다양한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선거 전부터 차기 협회장 선출을 놓고 협회 안팎에서 세대간 갈등설 등이 포착됐다”며 “이번 사퇴도 그 연장선상에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반건설 측은 “협회의 통합과 발전을 위해 내린 용단”이라고 해명했다.
협회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혀온 계파 간 대립과 반목이 또다시 불거진 결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 회장 측은 황성하 KPGA 협회장과 협회 집행부, 원로 골프인들의 지지와 추천으로 선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양 전 회장은 20~30대 중심의 투어 프로가 주도하는 선수회 추대 형식으로 입후보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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