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대한민국 에너지대전] 완결형 에너지 솔루션·신기술로 무장…에너지 미래시장 이끈다

입력 2015-11-19 07:00   수정 2015-11-19 08:27

[ 김재후 기자 ] 2015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에선 LG 등 대기업들이 계열사 간 ‘완결형 에너지 솔루션’을 통해 에너지절감 체인을 개발하고 에너지 신산업에 활발히 뛰어드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동나비엔 이건창호 등 실질적으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각종 신기술을 무기로 에너지 신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은 LG와 한화다. (주)LG는 LG전자를 비롯 LG화학, LG하우시스, LG유플러스, LG CNS 등 계열사들이 각각 벌이고 있는 특화된 에너지사업을 연계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LG그룹 측은 이를 ‘완결형 에너지 솔루션’이라고 불렀다.

예를 들어 △고효율 태양전지 모듈과 연료전지시스템, 시스템에어컨(LG전자) △전기차 배터리(LG화학) △고단열·고효율 창호(LG하우시스) △사물인터넷(IoT)을 통한 건물 에너지관리시스템(LG유플러스) 등을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인 LG CNS가 묶어 전체 에너지 밸류 체인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한화도 이와 비슷하다. 내년 예상 태양광 셀 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1위에 올라설 것으로 보이는 한화큐셀이 태양광 셀의 신제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정보기술(IT) 계열사인 한화S&C는 미래형 분산전력망(마이크로 그리드)의 선진 모델을 내놨다. 전력 저장과 전력관리시스템, 에너지관리시스템, 휴대용 에너지저장장치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발전부문에선 포스코에너지가 두각을 나타냈다. 발전 연료전지와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이 회사는 300㎾급 용융탄산염연료전지(MCFC)를 소개했다. 이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상시 가능하고, 송·배전망이 필요 없으며 크기가 작아 공간 효율성까지 높인 에너지 신제품에 해당한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 최초 디스크타입 반작용 스팀터빈 등도 개발해 이번 대전에서 소개했다”며 “이를 통해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해외시장에 진출해 2025년까지 아시아 최고의 글로벌 민간 발전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와 닿을 수 있는 에너지 절감형 신제품을 소개하는 회사도 대거 참여했다. 1988년 아시아 최초로 친환경 고효율의 콘덴싱 보일러를 개발한 경동나비엔은 ‘나비엔 하이브리젠 SE’를 전시하고 있다. 차세대·친환경 에너지 기기 개발이 화두인 가운데 이 보일러는 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다.

특히 콘덴싱보일러와 온수기를 병렬로 연결해 기존 중대형 보일러 대비 30% 이상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는 ‘나비엔 캐스케이드 시스템’도 선보였는데, 이는 상업용 건물처럼 큰 에너지가 필요한 곳에 유용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는 보일러제조사에서 탈피해 온도와 습도 및 공기 청정도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경동나비엔의 경쟁사인 귀뚜라미도 사물인터넷(IoT)을 보일러에 적용해 스마트폰으로 보일러의 전원과 온도, 예약 등을 설정할 수 있고, 보일러가 스스로 자가 진단을 해 현 보일러 상태를 소비자에게 알려주는 기능을 소개했다. 기존 보일러도 IoT 실내조절기만 사면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회사 관계자는 “온도조절기뿐 아니라 학습 기능과 홈 에너지 플래너 기능 등도 추가해 보일러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스템창호를 내놓은 이건창호는 창문의 단열 기능을 더 강화한 제품을 공개했다.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단열을 강화했는데, 두 장의 유리 사이에 진공층을 가두는 방식이다. 현재 복층 유리로 제작할 수 있는 유리 중 세계 최고의 단열 성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최초로 1등급 단열 성능을 구현한 복합 소재창 ‘CSS 200 LS’도 선보였다. 최고급 목재와 고강도 알루미늄을 하나로 결합해 만들어 에너지 절감 기술이 더 뛰어나고 일반 태양전지보다 발전효율이 높은 고효율 태양전지가 사용돼 건축 외장재 역할까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기술은 서울시청과 한전KDN 사옥 등에 적용됐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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