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완 기자 ] 정부의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사업 발표에 세종시에서 근무하는 중앙부처 공무원들은 대부분 환영하는 분위기다. 잦은 서울 출장 등 그동안 끊임없이 지적된 중앙부처의 세종시 이전에 따른 행정 비효율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세종시 공무원들은 무엇보다 업무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회 일정과 업무 관련 전문가 면담, 각종 행사 등으로 정부세종청사가 근거지인 공무원들은 수시로 서울 출장길에 오르고 있다. 청사에서 업무 보는 시간이 이전보다 급격히 줄고 전반적인 업무 처리 속도도 떨어진 이유다.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7월 세종시로 이전한 지 1년 이상된 8개 경제부처의 과장급 이상 간부 124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세종시 이전으로) 정책품질이 떨어졌다’는 응답이 74.2%에 달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새 고속도로가 뚫리면 공무원의 서울 출장 부담이 줄고 정부부처에 볼일이 있는 민원인들의 편의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비용도 크게 줄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청사로 옮긴 정부기관 17곳의 국내 출장비는 2013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504억원에 달했다. 올 상반기에만 106억5000여만원으로 하루 평균 5800만원이 출장비로 쓰였다. 대부분 서울 출장 비용이다. 경제부처의 한 사무관은 “정부에서 서울 출장을 줄인다며 출장비 한도를 정해 개인 돈을 써야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앞으로는 이런 부담도 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시로 이전하지 않은 공무원을 위한 통근버스 비용도 2013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279억원에 달했는데 이 예산도 줄어들 전망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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