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준 코스닥시장위원장 "거래소, 상장마케팅 조직으로 변신"

입력 2015-11-19 18:25  

"단순한 상장심사 기관서 탈피…투자자에 양질의 정보 제공"


[ 김동욱 기자 ] “한국거래소가 단순히 상장심사를 맡는 기관에서 벗어나 기업과 투자자에게 ‘상장을 마케팅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겠습니다.”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사진)은 1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투자자에겐 양질의 투자처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자금조달의 원천이 되는 기업공개(IPO)의 장점을 적극 부각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2000년대 들어 올해 최대 규모의 IPO가 이뤄졌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내년에도 코스닥시장에 우량 기업을 상장시키는 데 주력하겠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시장에는 135개사(분할 재상장 포함)가 상장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49곳을 빼면 86개사다. 올해 코스닥시장 IPO 자금조달 규모는 2조5000억원으로 지난해(1조2000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상장 기업 수로는 2002년(153개) 이후 최대이며, 자금조달 규모로는 2000년(2조6000억원) 이후 가장 많다.

김 위원장은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이 양적으로만 증가한 것이 아니라 휴젤 케어젠 등 우량 바이오기업 상장이 부쩍 늘어나는 등 질적으로 한 단계 높아졌다”며 “2005년 이후 15개에 불과하던 기술특례 상장사가 올 들어서만 15개에 달하는 등 상장 경로도 다양해졌다”고 강조했다.

한국거래소는 내년에 설립 20주년을 맞는 코스닥시장이 진정한 ‘성년’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시장의 다양성을 늘리고 시장구조를 선진화한다는 계획이다. 거래소는 해외 우량 기업의 코스닥시장 상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미국 중국 등지에서 다양한 기업과 접촉하고 있고 호주 유력 바이오기업들과도 상장을 협의 중이다. 삼성전자, LG전자와 협력관계를 굳힌 베트남의 ‘알짜’ 정보기술(IT) 부품기업들도 코스닥으로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코스닥시장은 국내 기관투자가와 외국인 투자자의 참여 비중이 아직 15% 정도로 낮다”며 “코스닥1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를 도입한 데 이어 연내 ‘코스닥150지수선물’을 선보이는 등 헤지(위험 회피) 수단을 마련하면 ‘큰손’들의 투자가 늘고 시장 구조도 선진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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