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한마음 3년간 17억 모아…매월 후원 대상 정해 나눔실천
[ 김해연 기자 ] 5년째 퇴행성관절염과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면서 손주까지 키우고 있는 김모 할머니(82·경남 의령군)는 최근 유모차 형태의 보행보조기(실버카)를 선물받았다. 김씨의 지팡이를 대신할 이 보조기는 현대위아 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마련한 것이다. 보조기를 전달받은 김씨는 “대부분 시골 노인은 낡은 유모차에 의지해 걷는데 새로 생긴 실버카 덕분에 다니기가 훨씬 수월해졌다”며 환하게 웃었다.
자동자 부품 및 공작기계 제조업체인 현대위아는 이달 초 걷기가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써달라며 보행보조기 159대를 한국재가노인복지협회에 전달했다. 보조기는 현대위아 본사가 있는 경남 창원시를 비롯해 광주, 경기 의왕시 등 사업장이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노인복지협회를 통해 이동이 불편한 저소득 노인들에게 선물한 것이다. 현대위아 직원들의 ‘급여 1%’에는 아주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 어려운 이웃에 대한 나눔 실천이다. 이 회사 직원들은 2006년부터 소액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다. 월급에서 1000원을 공제해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학비 보조금으로 매달 200만원씩 지원한다.
직원들의 소액 기부가 이웃에 대한 나눔활동으로 체계를 갖춘 건 2012년이다. 김병조 총무실장(이사)은 “회사가 성장을 거듭하면서 노사가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조금 더 힘을 보태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2012년부터 ‘1% 나눔’이라는 모금활동을 펼치게 됐다”며 “대표이사부터 신입사원까지 월급의 1%를 기부해 어려운 이웃과 단체를 찾아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직원들의 기부금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1% 나눔 협의회’를 설치했다. 노사가 한마음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고 기금 전달식에도 함께 참석한다.
임직원 1900여명이 참여해 매달 조성하는 기금은 5000만원. 3년이 지난 지금 기부를 위한 누계 모금액이 17억원을 넘어 지역에서는 ‘큰손’으로 통한다.
현대위아의 1% 나눔 활동은 연간 및 월간 후원사업으로 나뉜다. 슈퍼결핵 환자 특수약 지원(500만원)과 저소득가정 생계비 지원(1000만원)은 매년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이와 함께 사회복지시설 차량 기증, 저소득 장애인 주거환경 개선, 성폭력 피해 소녀 치유프로그램 지원, 시각장애인 흰 지팡이 보급 등 지원 대상을 달리해 매월 나눔을 실천한다.
임채홍 현대위아 노동조합 복지부장은 “직원들의 작은 정성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며 “조금 더 많은 분께 도움을 드리지 못하는 점이 늘 아쉽지만 한걸음씩 발전된 모습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부 상담 및 문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업모금팀(02-6262-3155~6) 또는 사랑의열매 나눔콜센터(080-890-1212)로 하면 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홈페이지(www.chest.or.kr)를 통해서도 기부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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