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바람직한 변화다. 고객의 수익으로 증권사들이 경쟁하는 정공법이 먹혀들고 있다는 얘기다. 과거 증권사들이 고객의 수익보다는 수수료 수입에 훨씬 더 큰 관심을 기울여왔다는 것을 부인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어떻게든 잦은 거래를 유도해 수수료를 챙기고, 홈트레이딩 시스템도 소위 ‘단타’에 최적화된 제품을 속속 내놓았다.
하지만 잦은 거래는 단기적으로 증권사 좋은 일만 시킬 뿐, 수익에는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게 거의 상식이다. 수많은 투자자가 시장을 떠났고 증권사 신뢰 역시 바닥으로 추락했다. 투자자 이탈은 증권사에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2011년 4만4000명 수준이던 증권사 임직원 수가 최근 3만6000명 선까지 줄어든 것도 고객 이탈 결과로 봐야 할 것이다.
이런 관행에서 벗어나 수수료보다는 고객 수익을 더 중시하는 곳이 하나둘 늘고 있다는 점은 매우 반가운 변화다. 증권사 수익 중 위탁수수료 비중이 2010년 53%에서 올 상반기 34.4%까지 떨어지는 등 수익이 다변화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는 것도 바람직하다. 고객 중심 경영은 증권업에서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이런 변화가 바로 ‘윈윈’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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