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손도 은행업 진출…일본 유통업계, 금융서비스 경쟁

입력 2015-11-20 18:52  

미쓰비시도쿄은행과 손잡고
세븐일레븐·이온 이어 세번째



[ 도쿄=서정환 기자 ] 일본 편의점업계 2위인 로손이 은행업에 진출한다고 요미우리신문 등이 20일 보도했다. 세븐일레븐, 이온 등과 함께 일본 유통업계 내 은행업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로손은 미쓰비시도쿄UFJ은행과 공동으로 내년 여름 새로운 은행을 설립할 계획이다. 로손이 지분 95% 이상을, 나머지는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이 출자한다. 로손은 조만간 금융청에 은행 설립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로손은 현재 일본 1만2000여개 점포에 1만1000여대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설치하고 주요 은행의 예금인출 서비스를 대행하고 있다. 로손은 이들 점포를 활용해 예금계좌 개설과 현금 입출금, 개인대출 등 은행 업무를 확대할 방침이다. 일본 유통업체의 은행업 진출은 세븐일레븐, 이온에 이어 세 번째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세븐앤아이홀딩스가 2001년 세븐은행을 설립한 데 이어 2007년에는 이온그룹이 이온은행을 세웠다. 편의점업계 3위 패밀리마트는 재팬네트은행과 자본·업무제휴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로손이 은행업에 진출하는 것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내점 고객을 늘리려는 목적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일본 편의점은 물건만 파는 것이 아니라 ‘택배’ ‘우표·엽서 판매’ ‘잡지 구독신청’ ‘사진 인화’ ‘민원서류 발급’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해 손님을 끌어들이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또 신용카드 사업까지 연계하면 고객소비 동향을 파악해 편의점 영업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개인대출 이자 등도 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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