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인질극, 알카에다 배후 의심
말리의 호텔에서 현지시간으로 20일 벌어진 인질극이 알카에다 조직과 연계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무라비툰은 현지시간으로 20일 말리 고급호텔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말리 인질극에 대해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 역시 방송에 출연해 알무라비툰의 지도자인 벨모크타르를 의심했다. 르 드리앙 장관은 "완전히 확신할 수는 없지만, 말리 인질극의 배후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단체가 말리에서 인질극을 벌인 게 사실인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알무라비툰은 말리 북부와 알제리 남부의 국경 지대에서 활동해 왔으며 잔인한 행각으로 북아프리카에서 악명을 떨치기도 했다.
이날 말리 인질극은 말리 수도의 고급호텔에 이슬람 무장단체가 난입하면서 벌어졌다. 이들은 외국인 투숙객과 호텔 직원 등을 억류하고 인질극을 벌이다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말리 특수부대는 미군, 프랑스군과 함께 호텔 진입 작전을 펼쳐 12시간여 만에 무장 괴한 2명을 사살했으며, 괴한들의 호텔 습격으로 프랑스인 1명과 벨기에인 1명, 말리인 2명 등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호텔 내부의 2개 층에서는 27구가 발견됐으나 이들의 국적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괴한들은 이 호텔에 자동 소총을 쏘면서 진입했으며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호텔은 말리 주재 외교관들이 다수 머무는 단지에서 가까운 곳에 있으며 에어프랑스 직원을 포함해 서방 외국인들에게 유명한 숙소로 알려졌다.
말리군 관계자는 작전 전개 후 "호텔 내부에 더는 인질은 없다"고 밝혔다. 괴한이 애초 억류한 인질 170명 중에 수십명이 먼저 풀려났고, 나머지 다수는 말리군 작전 후 추가로 석방됐다.
외신에 따르면 괴한은 인질 중 일부에게 이슬람 경전인 쿠란 구절을 암송하게 한 뒤 이를 실행에 옮긴 이들을 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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