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동계, 빈소 집결…김무성 "저는 YS의 정치적 아들, 우리 모두 상주"

입력 2015-11-22 11:12  

22일 오전부터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에는 김 전 대통령의 가신그룹인 상도동계 인사들이 달려왔다.

이들은 "우리 모두 상주"라며 상주를 자처하고 나서 차남인 김현철씨와 함께 장례절차를 논의하고,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상도동계 인사들은 YS와의 뗄 수 없는 정치적 인연과 민주화 투쟁과정의 고락을 설명하면서 깊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8시 반께 제일 먼저 빈소를 찾았다.

김 대표는 YS가 창당한 통일민주당 창당발기인을 거쳐 YS의 대통령 재임 시절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지냈으며 YS의 민주화 업적이 담긴 사단법인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의 회장(2005년)과 동지회 공동대표(2001년)를 지냈다.

김 대표는 슬픔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으로 "그는 최초의 문민 정부를 여신 대통령이었고, 대통령 재임 중 누구도 흉내내지 못한 위대한 개혁 업적을 만드신 불세출의 영웅"이라고 김 전 대통령을 회고했다.

김 대표는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김영삼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이다. 고인 가시는 길을 정성 다해 모시겠다"고 말하고, "우리 모두 상주다"라며 상주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김 대표는 YS의 영정사진 앞에서 흐느끼며 두 번 절을 올린 뒤 곁에 서 있던 김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고려대학교 교수를 묵직하게 껴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김 교수는 "(아버님이) 너무 쉽게 가셨다"면서 "지난 목요일(19일)에 마지막으로 입원하셨을 때 그전과 다르게 그렇게 고열이 났다. 제일 겁이 났던 건 혈압이 떨어졌던 것"이라며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건강상태를 전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는 줄곧 모든 (장례)절차가 끝날 때까지 이곳에 머무시겠다고 했다"면서 "중요한 회의가 있을 때만 잠시 자리를 비우고 다시 돌아와 여기에 있을 것"이라 전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에 예정됐던 '2015 손기정 평화마라톤 대회 개회식' 행사 일정을 취소하고 날이 밝자마자 바로 서울대학교 빈소로 향했다.

YS의 야당 총재시절 비서실장을 지냈고, 문민정부에서 정무장관 등을 지낸 핵심측근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오전 8시40분께 빈소를 찾았다.

서 최고위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은 아시다시피 저의 정치적 대부"라면서 "과거에 제가 모시고 민주화운동을 같이 했다. 대한민국의 큰 별이 가셨다. 애통스럽다"고 슬픈 마음을 전했다.

김영삼대통령 기념사업회장인 김수한 전 국회의장도 아침 일찍 빈소로 찾아 김 대표, 서 최고위원과 함께 김종필 전 총리의 조문을 받았다.

김 전 의장은 "며칠 전에 김 전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뵈었다. 이렇게 갑자기 가실 것이라고 생각을 못했다"라면서 "김 전 대통령과의 기억이 산더미처럼 많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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