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미국의 대선 레이스에선 기후변화를 놓고 ‘환경전쟁’으로 불릴 만큼 공화당과 민주당 간 논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공화당은 지구온난화가 과연 사실인가에 대한 원초적인 의문부터 제기하고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2000년대 들어 지구온난화가 정체되고 있다는 히아투스(hiatus) 현상을 주장하고 있는 마당이다. 탄소 감축이 세계 경제 침체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논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미국은 교토의정서에 서명했지만 의회가 비준하지 않아 탄소 감축 이행에 동참하지 않았던 나라다.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배출전망치(BAU) 대비 37% 줄이겠다는 목표를 지난 6월 UN에 제 銖?바 있다. 이 목표치가 충분한 합의를 거쳐 나왔는지,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고려가 있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를 더 힘들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게 경제계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그럼에도 이번 회의에서 기후변화에 대해 한국이 선제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미국조차 기후변화를 놓고 논란이 분분한 상황에서 우리가 섣불리 탄소 감축 목표를 선창하는 것은 더욱 우려되는 부분이다. 경제를 망가뜨리면서까지 기후변화협약 우등국이라고 자랑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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