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혜정 기자 ] “위례 푸르지오 가주세요.” “네? 위례 무슨 푸르지오….”
서울 송파구, 경기 성남·하남시에 걸쳐 있는 위례신도시에서 분양된 푸르지오 아파트 단지는 여러 개다. ‘위례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위례 그린파크 푸르지오’ ‘위례 아트리버 푸르지오’ ‘위례 송파 푸르지오’ 등이다. ‘위례 우남역 퍼스트 푸르지오시티’ ‘위례 지웰 푸르지오’ ‘위례 중앙 푸르지오’ 등 오피스텔·상가도 있다. 2~3년 후 입주가 시작되면 택시 승객과 기사 간에 위와 같은 대화가 오갈지도 모른다.
지역 이름과 건설사 브랜드 등을 결합해 만드는 아파트 단지명이 지나치게 복잡해 헷갈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과거 ‘OO동 대우1차’식의 단순한 이름에 비해 길어진 데다 여러 건설사가 비슷한 단어를 반복해 사용하기 때문이다.
인기가 높은 단어는 ‘파크’ ‘센트럴’ ‘센트럴파크’ ‘리버뷰’ ‘레이크’ ‘에코’ ‘에듀’ 등이다. 아파트 인근에 있는 공원이나 녹지, 강 등을 활용해 아파트 가치를 높이려는 것이다. 문제는 지역마다 이들 단어를 사용한 단지가 수두룩하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올해 전국에서 분양된 단지 중 ‘파크’가 붙은 곳만 35개 안팎에 달한다.
과거에는 이름만 들어도 위치를 짐작할 수 있던 아파트도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하면서 새 이름으로 바뀐다. 서울 강남권에선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 ‘신반포자이’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 ‘아크로리버뷰’ ‘아크로리버파크’ 등이 대표적이다. 새 단지명과 옛 이름을 잘 연결해 기억해야 한다. 단지명을 보고 위치를 단정해서도 곤란하다. ‘DMC 래미안 e편한세상’과 ‘DMC파크뷰자이’는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가 아니라 인근 북가좌동과 남가좌동에 있다. ‘덕수궁 롯데캐슬’은 중구 정동이 아니라 순화동에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경쟁사인 A사는 괜찮은 이름 30여개를 미리 지어놓고 적당한 것을 끼워 붙인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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