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테러 위협에 모든 공공건물 폐쇄

입력 2015-11-22 18:59  

테러 경보수준 최고단계 발령…'파리 테러' 압데슬람 숨어든 듯
UN, IS 격퇴 만장일치 결의…러 참여 연합군 결성될지 주목



[ 이상은 기자 ]
벨기에 정부가 수도 브뤼셀에 대한 ‘중대하고 즉각적인’ 테러 위협을 받았다며 21일(현지시간) 모든 지하철 역사와 대형 쇼핑센터, 공공건물을 폐쇄했다.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운영도 주말 동안 중단됐다. 식당과 카페의 심야영업도 금지됐다. 세계 주요 도시가 모두 잠재적 테러 대상이 되면서 일상적인 삶을 누리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벨기에 정부는 20일 밤 테러 경보 수준을 가장 높은 등급인 4단계로 높였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정보 당국이 파리 테러와 비슷한 테러가 브뤼셀에서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브뤼셀의 대중교통을 운영하는 STIB는 21일부터 22일 오후까지 모든 지하철과 수도권 철도 운행을 멈췄다.

브뤼셀에 대한 테러 위협은 파리 테러를 주도한 프랑스 국적의 살라 압데슬람(26)이 이 지역에 숨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것과 관쳄?깊다. 압데슬람은 지속적으로 인터넷전화 스카이프를 이용해 동료들에게 시리아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가 일어난다면 혼란을 틈타 탈출할 가능성이 커진다.

러시아 여객기 추락(10월31일), 파리 테러(11월13일), 서아프리카 말리 호텔 테러(11월20일) 등 대형 테러사건이 잇따르는 데는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의 경쟁의식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알카에다 연계 조직 알무라비툰은 트위터에 말리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알카에다와 IS 지지자들이 온라인에서도 서로의 테러 방식이 옳다며 설전을 벌이는 등 라이벌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UN은 지난 20일 안전보장이사회를 열어 IS 등 테러조직 격퇴를 위해 국제사회가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결의안에는 무력 사용의 근거가 되는 조항이 없지만 ‘모든 필요한 조치’가 군사 조치를 포함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독일과 네덜란드 등 그간 IS 공습에 참여하지 않았던 국가들이 공습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러시아는 물론 서방 국가 상당수가 참여하는 ‘UN 연합군’이 형성될 수 있을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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