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치 일감 확보"…믿는 구석 있는 방산주

입력 2015-11-22 19:10  

"방위력 개선비 5년간 연 10% 늘 것"
첨단무기 개발 확대도 호재
LIG넥스원, 연일 최고가 경신…한달 새 한화테크윈 16%·KAI 8%↑



[ 심은지 기자 ]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글로벌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방위산업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구조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방위산업주가 빛을 볼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LIG넥스원, 한 달 새 27% 올라

방위산업 전문업체 LIG넥스원은 지난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3% 오른 11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8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이 회사는 최근 한 달간 27.73% 상승하며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달 2일 증시에 입성할 당시 공모가는 7만6000원이었다.

다른 방산업체인 한국항공우주(KAI)와 한화테크윈도 지난달 20일 이후 한 달간 각각 8.66%, 16.1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28% 빠진 것과 대조적이다.

방산주의 인기 비결은 안정적인 수익구조에 있다. 내수와 수출주 가릴 것 없이 대부분 상장사가 글로벌 경기 흐름에 민감한 반면 방산주는 국방부의 중장기 계획에 따라 일감이 확보돼 있어 안정적인 실적을 내기 때문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IG넥스원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지난해보다 83.48% 늘어난 1321억원으로 나타났다. 한국항공우주도 올해 지난해보다 86.45% 증가한 300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증권사들은 추정했다.

저출산과 복무기간 단축으로 줄어드는 병력을 대체하기 위한 첨단무기 개발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방산업체에는 호재다. 홍승표 삼성증권 연구원은 “방산주들의 매출과 직적접인 연관이 있는 한국의 방위력 개선비는 향후 5년간 연평균 10.6% 증가할 전망”이라며 “한국항공우주와 LIG넥스원 등 주요 방산업체는 무기체계 개발과 양산, 유지, 보수 등을 하며 중장기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형 부품업체 낙수효과 기대

대형 방산업체뿐만 아니라 중소형 부품업체들도 ‘낙수효과’를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부품을 국산화하기 위해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중소업체들이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커서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중소형주 가운데 방위산업 매출 비중이 50%를 웃돌고 자체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 수혜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부품을 해외에서 조달하는 분야는 국내 중소업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대형주와 동반 성장할 가능성이 큰 중소형주로 아이쓰리시스템과 퍼스텍을 꼽았다. 코스닥 상장사인 아이쓰리시스템은 적외선 영상센서 제조업체다. 매출의 99%가 방산 부문에서 나오는 퍼스텍은 유도무기, 지상무기 등을 제조한다.

다만 방산주는 비리와 프로젝트 연기 등의 위험요인이 따른다. 시험성적서 위조, 부품단가 부풀리기 등의 비리 문제가 터져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일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프로젝트가 장기간 연기되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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