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 증시는 유럽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2000선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완화정책이 불러올 달러강세를 감안하면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호조와 ECB의 추가 부양책 기대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0.51% 올랐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0.38%와 0.62% 상승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마리오 드라기 ECB 총채는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회복 중에 있으나 최근 하방 위험이 확대된 상황, 목표 물가상승률 2%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경기를 자극할 수 있는 양적완화 또는 금리 추가 인하 등 모든 조치 취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야간선물의 상황도 코스피지수의 소폭 상승을 전망하게 한다. 지난 주말 거래된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글로벌 연계 코스피200 선물지수는 0.29% 오른 245.75로 마감했다. 이는 코스피지수로 환산할 경우 1996포인트로, 이날 코스피는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ECB가 다음달 3일 정책회의에서 통화완화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믿고 있다"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는 선반영된 측면이 강하고, ECB와 중국 호재가 시장의 상승 재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CB의 부양책은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을 기대하게 한다는 판단이다. 또 중국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 편입 결정도 신흥국 증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오는 30일 국제통화기금(IMF) 회의에서 위안화가 SDR에 편입되면, 국제통화로서의 수요 증가로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위안화 강세는 중국에 해외자금을 유입시키고, 이에 따른 중국 경제의 안정화는 신흥국 위험을 전반적으로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달러 강세 재개 가능성 때문에 보수적인 시장 대응이 필요하다는 권고도 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익실현 매물로 인한 달러 약세는 이번주 다시 강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며 "ECB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가 커지고 있고, 앞으로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들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과거 달러 강세 구간에서 외국인은 한국 증시에 대해 순매도세를 보였다.
김정현 연구원은 "외국인이 순매도를 지속하는 한 기관과 개인의 순매수만으로 지수를 상승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2000선에 근접하면 개인과 투신의 순매도도 다시 출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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