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은이 기자 ] 한국의 건강보험제도가 아프리카 3개국에 수출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3일까지 가나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등 3개국에 정책 컨설팅을 한 결과 이들 국가가 한국형 건강보험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가나는 다음달부터 지역건강보험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한국 건보공단과 태스크포스(TF)를 설립해 한국 제도를 기반으로 한 현지 시범사업을 공동 준비했고, 최근 세부 실행방안을 확정했다.
에티오피아 건강보험청 직원들은 지난 2년간 한국과 현지를 오가며 제도 운영 컨설팅을 받았다. 한국의 건강보험제도를 현지에 맞게 변형한 직장인건강보험을 내년 1월부터 도입할 계획이다.
탄자니아는 지역마다 분리된 건강보험체계를 전국으로 통합·확대하기 위해 한국 제도를 현지에 맞게 운영하기로 했다. 므한도 탄자니아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국민소득이 낮을 때 단기간에 건강보험제도를 안착시킨 한국은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국가 의료보장제도의 롤모델”이라고 말했다.
건강보험공단은 2013년부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함께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한 건강보험 제도 도입, 개선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단기간에 전 국민 건강보험을 안착시킨 한국의 경험과 제 동?아프리카뿐 아니라 중동, 동남아 국가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 국민 건강보험이 시행되기까지 독일은 127년, 벨기에는 118년, 일본은 36년 걸렸다. 하지만 한국은 제도 도입 12년 만에 전 국민을 대상으로 확대됐다. 직장인 등 일부 국민을 상대로만 건강보험을 시행하고 있는 대다수 개도국들이 앞다퉈 한국 제도를 배우고 싶어 하는 이유다.
김원훈 건보공단 ODA사업팀장은 “네팔, 미얀마, 키르기스스탄도 한국의 건강보험을 배우고 싶어 한다”며 “우수한 제도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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