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호주서 반가운 소식…삼성물산, 합병 후 최대폭 상승

입력 2015-11-23 18:16  

호주선 1조 지하차도 공사 수주
지분 보유한 바이오에피스 치료제
조만간 유럽 판매…주가 7%↑



[ 윤정현 기자 ] 삼성물산 주가가 바이오 사업 성장에 대한 기대에 대규모 해외 수주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모처럼 크게 올랐다.

23일 삼성물산은 7.45% 상승한 15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9월1일 제일모직과의 합병으로 통합 삼성물산이 출범한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외국인(13억원)과 기관투자가(245억원)의 동시 순매수가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전날 유럽의약청(EMA)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첫 번째 바이오시밀러인 ‘SB4’(유럽 내 상품명 베네팔리) 승인을 유럽위원회(EC)에 권고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이날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였다. 베네팔리는 류머티즘 관절염과 자가면역 질병 치료제다. 통상 EMA가 승인을 권고하면 2개월 정도 후에 판매 승인을 받고 유럽 내 판매가 가능해진다.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 5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90%를 갖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베네팔리는 유럽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내 3공?신설을 시작한다”며 “삼성물산은 건설, 패션, 음식료 등 안정적인 현금을 창출하는 사업을 하고 있는 데다 세계 바이오 업체로의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이런 평가가 주가에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삼성물산이 공시를 통해 알린 9794억원의 대규모 해외 공사 계약도 주가에 힘을 보탰다. 삼성물산은 호주 시드니 서부지역에 8.7㎞의 지하차도를 건설하는 공사를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사업의 경쟁력이 여전하고 바이오사업 성장 기대가 커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삼성물산 가치는 더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은 결국 삼성물산을 정점으로 지주회사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며 “삼성물산이 그룹의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브랜드 가치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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