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태윤 기자 ]
지난 18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 44층 소회의실에서 ‘자기소개서 첨삭특강’이 열렸다. 강사로 나선 이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인 이재호 숙명여대 취업멘토 겸임교수. 이 교수는 참석한 취업준비생들이 미리 제출한 자기소개서를 꼼꼼히 분석하고 수정 방향도 알려줬다.
“‘팀리더로서, 발표를 도맡아’ 등의 표현은 너무 전지전능해 보여요. 반전의 맛이 필요합니다. 사실은 하는 것마다 실패했지만 멘토링과 독서를 통해 부족함을 메웠다든지, 팀원과의 갈등을 통해 ‘먼저 화를 내면 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배웠다든지 등 작은 경험을 통해 지원자가 멈추지 않고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 교수의 지적에 학생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강의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출판자회사인 FKI미디어가 전·현직 애널리스트의 기업분석서《바로간다》시리즈(사진)를 출간하면서 취업준비생을 위해 공저자인 이 교수를 초청해 마련한 것이다. 강의는 자소서 첨삭뿐 아니라 입사희망 기업의 산업 트렌드, 기업에 대한 이해, 고객·마케팅 전략 등 기업 분석과 함께 지원자에게 맞는 직무에세이 작성, 모의면접 등으로 진행됐다. 12월까지 주 1회 오프라인 강연과 온라인 특강을 한다.
지난 9월 초 출간된《바로간다》시리즈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화학, SK텔레콤 등 국내 주요 기업 10개사를 분석한 책이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반도체 디스플레이 담당 애널리스트가 이 교수와 함께 집필한《바로간다》시리즈 제1권 삼성전자 편은 반도체, 모바일, 디스플레이, 서비스가전 등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을 분석한 뒤 직무에세이와 면접에 활용할 수 있는 팁을 담았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는 현대자동차를 집중 분석했고, 박연주 KDB대우증권 화학 담당 애널리스트는 LG화학 편을 출간했다.
이 교수는 이날 강의에서 자소서 작성법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미사여구’를 버려라, 둘째 ‘반전의 맛’을 살려라, 셋째 ‘콘텐츠에 스토리’를 담아라. 그는 “인간은 본능적으로 이기적이고 약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고 시작해야 반전이 될 여지가 있다”며 “기업 분석을 통해 기업이 당면한 문제를 파악한 뒤 필요한 인재가 되기 위해 준비한 사람임을 겸손하게 강조한다면 좋은 자소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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