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은 기자 ] 인도와 한국 간 경제협력 규모는 중국에 비하면 아직 작다. 하지만 인도 기업 가운데는 이미 한국 시장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곳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게 대우상용차를 사들인 타타그룹,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마힌드라앤드마힌드라그룹(이하 마힌드라그룹), 경북 영주에서 알루미늄 압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노벨리스 등이다.
○마힌드라, 스쿠터·할부금융도 진출
마힌드라그룹은 2011년 쌍용자동차 지배지분(72.85%)을 인수해 대주주가 됐다. 뭄바이에 본사를 둔 인도 10대 기업(자동차 부문 2위)으로 매출은 170억달러, 종업원 수는 20만명에 달한다. 자동차와 농기계 등이 주력사업이고 이외에 상용차 부품이나 금융업, 소매업 등도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쌍용차가 가장 주력이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 등을 판매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6% 수준이다. 최근 스쿠터 사업도 시작했다. KB캐피탈과 함께 자동차 할부금융업에도 뛰어들기로 했다.
쌍용차의 수석부사장 겸 재무담당 최고책임자(CFO)로 일하다 지난 8월 마힌드라코리아 사장으로 발탁된 딜립 순다람 대표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보기술(IT) 서비스 계열사를 통해 한국 금융 및 IT 회사들과 함께 다이렉트 뱅킹 솔루션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타대우, 대형 트럭 점유율 2위
인도 1위 대기업인 타타그룹은 2004년 대우상용차 지분 100%를 인수해 ‘타타대우상용차’로 이름을 바꿨다. 대형트럭 시장에서 현대차 다음으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2006년 1월 출시한 중형트럭 시장도 선도하고 있다.
인도 자본과 한국 기술력이 더해져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전북 군산 공장 인근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친환경 트럭인 ‘프리마 유로6’를 처음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4월에는 마을버스 크기의 중형 저상버스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2017년까지 개발을 마치고 2018년부터 생산하겠다는 구상이다.
○노벨리스, 영주에 리사이클 센터
노벨리스코리아는 알루미늄을 이용해 음료수 캔부터 자동차 소재와 건축 자재 등을 생산하는 회사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이 주요 고객이다.
최근에는 자동차 소재 부문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중국 상하이 신국제박람센터에서 열린 ‘알루미늄 차이나 2015’에 참가해 알루미늄으로 만든 재규어랜드로버와 캐딜락에 적용한 알루미늄 후드 등을 전시했다. 차체에 알루미늄을 쓰면 무게가 가벼워지기 때문에 연비가 좋아진다. 노벨리스코리아 관계자는 “알루미늄을 차체에 활용하는 비중은 아직 낮지만 해마다 20%씩 관련 매출이 늘어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고 설명했다.
노벨리스코리아는 알루미늄 재활용 기술을 꾸준히 발전시켜 환경 보호에 이바지하고 있다. 2011년 지속가능성 비전을 발표하고 경북 영주에 4억달러를 투자해 연 26만5000t 규모 리사이클 센터를 만들었으며, 작년 10월에는 알루미늄 캔 200억개 재활용 기록을 세웠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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