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3억명…수십년간 더 늘듯
산업·일자리 부족은 해결 과제
[ 박해영 기자 ] 중국 정부는 지난달 35년 동안 고집해온 ‘한 자녀 정책’을 전격적으로 포기한다고 선언했다. 갈수록 떨어지는 출산율로 인해 노동인구가 빠르게 줄어든 탓이다. CNN에 따르면 최근 2년 새 중국에서 15~59세 노동인구 감소 규모는 370만명에 달한다.
인도는 중국과 대조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UN경제사회국 자료를 인용해 2050년이면 세계 노동인구 가운데 인도인의 비중이 18.8%로 중국을 제치고 1위에 오를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올해 기준으로 인도의 노동인구 비중은 17.8%로 중국(20.9%)에 이어 2위다. 중국은 앞으로 35년 뒤 노동인구 비중이 8%포인트 가까이 급감한 13.0%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UN이 지난 7월 펴낸 세계인구전망 2015년 개정판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의 인구는 7년 후인 2022년 무렵 역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인구는 현재 약 13억명이다. 인도 인구는 2030년 15억명에 이른 뒤에도 몇 십 년간 증가세를 더 이어갈 것이라고 UN 보고서는 분석했다. 반면 중국은 2025년 14억100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서 2050년이면 현재보다 더 적은 13억명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2014년 말 기준으로 중국 인구는 13억6800여만명 甄?
인도의 풍부한 노동력은 인도 경제의 미래를 밝게 하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하지만 아직 개선할 점도 많다. 우선 노동인구를 충분히 활용할 산업과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자동차, 가죽, 운송 등 업종에서 올해 인도의 1분기 신규 고용은 6만4000명으로 작년 4분기 11만7000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작년 3분기엔 15만8000명에 달해 최근 빠른 속도로 일자리가 감소하고 있다.
숙련 노동자가 턱없이 부족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인도 제조업 근로자 중 숙련 노동자의 비중은 5%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노동자의 평균 임금은 중국의 20% 수준이다. 인도 진출을 고려하는 외국 기업 입장에서 저임금은 매력적이지만 숙련 기술자가 부족한 것은 큰 걸림돌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020년까지 숙련 노동자 숫자를 4억명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각종 정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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