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예정기업]'환골탈태' 삼양옵틱스 "내년 AF 카메라 렌즈 시장 진출"

입력 2015-11-25 14:26   수정 2015-11-25 15:45

[ 박희진 기자 ]
"이름만 빼고 모두 바꼈습니다. 대주주와 경영진은 물론 제품 라인업도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재구성했습니다."

황충현 삼양옵틱스 대표(사진)는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환골탈태'라는 표현으로 회사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회사 분할 후 교환렌즈 사업에 선택과 집중함으로써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며 "기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에 의존했던 영업구조를 '삼양' 브랜드 체재로 바꿔 주도적으로 신제품을 개발, 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였던 삼양옵틱스는 2013년 사명을 에스와이코퍼레이션으로 바꾼 후 주력 사업부문인 카메라 렌즈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신설법인을 만들었다. 이후 존속법인은 자진상장폐지됐고 이번에 상장하는 삼양옵틱스는 당시 분할돼 보고펀드가 인수한 신설법인이다.

삼양옵틱스는 현재 설계부터 생산까지 전공정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교환렌즈 전문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DSLR 및 미러리스 교환렌즈, 동영상용 교환렌즈 등이다.

43년 업력을 바탕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교환렌즈 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53개국에 36개 거래선을 갖고 있으며 전체 매출의 95%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매출은 각각 65억원, 2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26.1%는 글로벌 교환렌즈업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캐논과 니콘의 영업이익률은 10%, 5%에 그쳤다.

황 대표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동영상용 렌즈와 미러리스 렌즈의 매출 비중이 증가한 덕분에 업계 최고 수준의 경영성과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수익 제품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카메라 교환렌즈 시장의 95%를 차지하는 오토포커스(AF) 렌즈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삼양옵틱스가 생산하는 제품은 수동포커스(MF) 렌즈로 마니아와 전문가들이 주로 사용하는 반면 일반인들은 사용이 편리한 AF 렌즈를 선호한다. 삼양옵틱스는 내년 상반기에 AF 렌즈 2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회사는 새 먹거리로 전문가용 시네마렌즈 시장에도 주목해 왔다. 동영상용 렌즈 중에서도 전문가용 시네마 렌즈는 진입장벽이 높아 해외에서도 소수 업체들만 생산하고 있다.

삼양옵틱스는 지난 8월 국내 최초로 시네마렌즈 'Xeen'을 출시하며 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이 제품은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액이 330만달러를 돌파했다.

황 대표는 상장 후에도 적극적인 배당으로 주주환원책을 펼칠 것이라고 약속했다. 삼양옵틱스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78.8%에 달했다.

삼양옵틱스의 총 공모주식수는 400만주로, 주당 공모희망가는 1만4500원~1만85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580억원~74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오는 25~26일 수요예측을 거쳐 다음달 2~3일에 청약을 받고 1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주관증권사는 현대증권이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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