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 여행 '관광'보다는 '쇼핑'이 우선"... 관광인프라는 쇼핑 편의?

입력 2015-11-25 17:48  

명동=롯데면세점 or 신라면세점, 신규 면세점 "모른다"
서울 '랜드마크'보단 쇼핑, "빨리 빨리 면세점 가자"

중국인 관광객에게 가장 중요한 관광요소는 바로 '쇼핑'. 중국 현지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해외 여행상품도 이를 중심으로 코스가 계획된다. 만약 면세점 쇼핑 코스가 빠지면 비인기상품으로 전락하는 상황이다.

IMG_3338 사진=김선호 기자/ 롯데면세점 소공점(본점). 관광객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한 중국인은 "방한 시에 굳이 여행코스별로 도는 것이 번거로울 때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리스트 업한 상품을 구매하고 더 살 것이 없나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비자 발급 등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대체로 단체여행상품을 구매하는 편이며, 여행상품 선택의 기준은 어떤 면세점 혹은 쇼핑타운을 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중국인 사이에선 한국 관광지에 대한 정보는 지역과 해당 지역의 쇼핑 품목으로 인식된다. "명동에 가면 모든 것이 다 있다. 대부분의 한국 화장품 브랜드숍이 몰려 있으며, 롯데면세점 쇼핑을 통해 원하는 상품을 면세가로 구입할 수 있는 편리성이 있다"며 "해당 지역에서 볼 수 있는 한국의 유적지나 관광요소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에겐 이미 리스트 업이 된 쇼핑목록이 있다. 쇼핑 품목을 정하고 이를 가장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특성이 존재하는 것. 또한 면세점에 대한 정보는 대부분 중국 현지의 여행사 사이트에서 얻는다. 여행사 사이트 내의 광고 혹은 여행상품에 구비된 각 쇼핑 코스를 접하면서 한국 내 시내면세점에 대한 인식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주요 관광 목적은 '쇼핑'으로 이에 따른 관광지도 결정이 되는 것. 인기 있는 중국 여행사의 관광상품을 분석해도 대부분 코스가 쇼핑타운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2월 중 오픈 예정인 용산의 HDC신라면세점, 63빌딩의 한화갤러리아 면세점과 내년 5월 내 오픈하는 동대문 두타면세점, 남대문 신세계면세점 등이 중국인 관광객 유치 전략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도 이것이다. 기존 면세점의 경우 해외 현지에서 인식도가 높아 FIT(개별자유여행객)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으나, 신규 면세점의 경우는 단체여행객 유치에 힘을 쏟아야 하기 때문.

그러나 단체여행객 유치에 있어서 국내 면세업계의 이슈로 떠오른 '송객수수료(리베이트)'와 관련돼 이 장벽을 넘어설 수 있는 고도의 해외 홍보 전략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단체여행객 유치에 있어서도 기존 업체들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관광시장의 큰 손인 중국인 관광객, '쇼핑' 관광이 주요 목적인만큼 이들을 잡을 수 있는 홍보 전략과 쇼핑 편의가 면세업계의 생존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선호 한경닷컴 면세뉴스 기자 fovoro@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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