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는 부산 대형사업들

입력 2015-11-25 19:19  

북항 리조트·테마파크 등 롯데그룹 참여 '지지부진'


[ 김태현 기자 ] 부산의 산업지도를 바꿀 대형사업 추진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민간사업자인 롯데그룹이 북항 복합리조트사업, 동부산관광단지 테마파크사업, 초고층 부산롯데타운 등 참여하기로 한 대형 개발사업의 일정을 지키지 않고 있어서다.

부산시는 북항재개발 핵심 사업으로 추진해온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이 당초 계획과 달리 민간사업자인 롯데 측에서 사업부지(11만4000㎡) 사용권을 확보하기 위한 공모에 불참하면서 사실상 무산됐다고 25일 발표했다. 북항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은 북항 해양문화지구에 카지노 등 복합리조트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관광도시 부산의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사업주체인 롯데자산개발은 사업부지 임차사용 문제를 놓고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의 협조까지 구한 상태에서 돌연 부지사용 공모에 응모하지 않기로 했다.

복합리조트사업은 문화관광체육부 공모사업으로 공모 마감일은 27일이다. 다른 사업자를 대체하기도 힘들어 사업 추진에 차질이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지난 24일 ‘부산북항 복합리조트사업에 대한 입장’이라는 자료를 내고 “복합리조트사업 참여 조건인 5억달러 외자 유치 등 외국인 투자조건을 충족시킬 수 없어 사업제안 참여가 불가능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동부산관광단지 핵심 시설인 테마파크사업(6만㎡)도 우선협상대상자인 GS·롯데컨소시엄과의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1년째 표류 중이다. GS·롯데컨소시엄은 지난해 11월 부산도시공사와 테마파크사업 본계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한 뒤 지금까지 수차례 사업협약을 연기하고 있다. 컨소시엄 지분의 19.5%를 보유한 롯데월드가 사업 참여 결정을 미루고 있어서다.

중앙동 옛 부산시청 부지에 건립 중인 초고층 부산롯데타운사업도 7년째 지지부진하다. 매립지를 포함한 4만여㎡에 107층짜리 주 건물을 포함한 롯데타운을 조성하기로 했지만 주 건물에 주거시설을 포함하는 문제를 놓고 해양수산부와 마찰을 빚으면서 상부시설 공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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