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서 키운 배추와 무, 쌀로 나눔활동을 하는 블루원 임직원이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블루원 제공
경북 상주에 있는 블루원 골프코스 13번홀과 14번홀 옆에는 2000㎡의 논과 배추 5000여포기, 무 4000여개가 자라는 밭이 있다. 이 논밭은 블루원 임직원의 사랑이 자라는 특별한 곳이다. 여기서 재배한 쌀과 배추, 무의 상당 부분이 이웃 돕기에 쓰이기 때문이다. 태영건설의 자회사로 1989년 용인 골프장을 시작으로 경주 보문 골프장과 리조트, 상주 블루원 골프장을 운영하는 종합리조트 기업 블루원은 2009년부터 7년 가까이 소리소문없이 조용한 기부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3개 사업장은 2009년 이후 한 달도 거르지 않고 매월 셋째주에 독거노인 후원활동을 해오고 있다. 경주, 상주, 용인 82가구의 독거노인에게 직접 기른 배추와 무 등으로 맛있는 반찬을 만들어 드렸다. 경주에서 홀로 사는 윤모 할머니(74)는 “혼자 살기에 반찬 해 먹을 의욕도 없는데 몇 년째 이렇게 찾아와 반찬도 주고 말동무도 돼주니 자식보다 반갑다”고 고마워했다.
경주사업장은 2006년 그랜드오픈 이후 외동 한 뗌습?집 정기후원을 비롯해 북천 및 불국사 주변 환경정화활동, 자선 바자회, 성금 기탁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2011년 워터파크와 콘도 개장 후에는 매년 지역주민을 위한 워터파크 무료 초청행사를 열고 있다. 또 용인사업장은 관내 시각장애인 시설에 매 분기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고 상주사업장은 노인복지시설과 사회복지단체에 직접 농사 지은 쌀을 후원하고 있다.
블루원의 나눔활동엔 직원뿐만 아니라 고객도 동참한다. 3개 사업장 모두 1년에 두 차례 지역 자선골프대회를 개최해 회원들의 성금을 모아 나눔활동에 보태고 있다. 윤재연 블루원 대표는 “블루원은 종합리조트 회사로 고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기업이지만 직원과 고객이 ‘나눔의 즐거움’도 공유하자는 의미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직원만 참여하던 봉사활동에 작년 10월부터는 모든 직원이 동참해 ‘임직원 천냥모금행사’를 시작했다. 부모 없이 할아버지 할머니와 사는 전신근육 마비 아동을 후원하는 지정기탁 후원 사업이다. 윤찬노 인사팀 과장은 “치료비가 없어 병원을 못 가던 아이가 병원에 다녀오고 장난도 치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블루원은 앞으로 더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블루원 나눔봉사단을 결성할 계획이다. 연말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봉사 대상을 확대하고 임직원이 산타클로스가 돼 선물도 전달하는 등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기부 상담 및 문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업모금팀(02-6262-3155~6) 또는 사랑의열매 나눔콜센터(080-890-1212)로 하면 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홈페이지(www.chest.or.kr)를 통해서도 기부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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