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현대자동차가 다음달 9일 제네시스 'EQ900' 출시를 앞두고 고가 수입차와의 정면승부를 선언했다. 사전계약이 하루 만에 4300대를 돌파해 향후 시장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 가격표가 공개되진 않았으나 EQ900은 1억원 안팎의 가격대가 예상된다. 7000만원대에서 1억원대 중반(최고급형 리무진) 선으로 나올 것이란 업계 관측이다.
26일 한경닷컴이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모델별 판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들어 10월까지 7000만~1억5000만원 미만 고가 수입차의 신규등록은 4만2798대로 집계됐다. 제네시스 EQ900과 가격대가 겹칠 것으로 보이는 럭셔리카는 수입차 전체 판매(19만6543대)의 약 22%에 달했다.
현대차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론칭과 함께 EQ900의 상품성을 기존 에쿠스 대비 대폭 보강했다고 밝혔다. BMW 7시리즈, 벤츠 S클래스 등 독일 명차에 뒤지지 않는 주행 성능과 첨단 신기술, 각종 편의사양을 적극 알려 승부수 띄우기에 나섰다. 이에 따라 EQ900이 1억원 안팎의 고가 수입차 성장세를 막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수입차협회는 내년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가 25만5000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예상 판매대수(23만5000대)보다 2만대 늘려 잡았다. 협회 측은 폭스바겐 사태로 디젤 승용차 판매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여전히 고급차의 매출과 판매력은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의 반격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올 1~10월까지 기존 에쿠스는 4400여대 팔렸다. 반면 EQ900은 첫 날 사전예약 실적이 4300대를 돌파해 강력한 신차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내달 EQ900 발표회에는 정몽구 회장이 2013년 11월 2세대 제네시스 발표 이후 2년 만에 참석해 신차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기아차의 플래그십 세단 K9 출시 때도 직접 신차 발표회를 주관하는 등 애정을 쏟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신차 발표 후 정 회장께서 통근용 차량으로 제네시스 EQ900을 애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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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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