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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최대주주가 바뀐 코스닥 상장사 에이디칩스가 올들어 가장 높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년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회사를 주가 대비 4배 가량 높은 가격에 인수한 것이어서 해당 거래를 둘러싼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디칩스는 지난 17일 골든에이지인베스트(대표 김미선)에 주당 50만주와 경영권을 이전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대금은 54억원으로, 주당 매각 가격은 1만800원이다. 이달 초중순 에이디칩스 주가(2000~3000원)의 4배 가량되는 금액이다. 주가 대비 300%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매겨진 셈이다. 이는 올 들어 맺어진 경영권 인수 거래 중 최대치다. 이때문에 지난 18~19일 에이디칩스 주가는 이틀 연속 가격 제한폭까지 올라 439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회사에 특별한 호재가 없는데다 경영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의혹이 커지고 있다. 에이디칩스는 4년째 매출 감소세와 더불어 지 湛岵?영업손실을 기록해 왔다. 2013년에는 매출 430억원에 영업손실 20억원을 입은데 이어 지난해에는 매출 262억원에 3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도 영업손실을 기록하면 내년에는 관리 종목 편입이 예정돼 있던 상태다.
에이디칩스를 인수하기로 한 골든에이지인베스트는 이달 설립된 회사로 또 다른 투자 전력은 없다. 공시에 따르면 인수자금 54억원 중 자기 자금은 5000만원에 남은 금액을 모두 차입금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 인수를 위해 설립된 페이퍼컴퍼니일 확률이 크다"며 "대부분 차입을 통해 인수 대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어서 무자본 M&A가 될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지난달 이미 한 차례 경영권 매각 움직임이 불발된 적 있어 주주들 사이에 우려도 남아 있다. 당초 에이디칩스는 지난 7월 최정일씨에게 보통주 48만주를 넘기기로 하는 최대주주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다 또 다른 상장사인 네오이녹스엔모크스의 자회사 코리녹스이엔티에 회사를 넘기기로 다음달 계약 내용을 바꿨다.
그러나 지난 10월 중순 잔금 지급 기일을 앞두고 잔금 지급이 수 차례 미뤄졌다며 계약을 결국 해지했다. 권기홍 대표는 당시 주주 담화문을 통해 "경영권 양도를 결정했던 것은 새로운 최대주주와 더불어 발전을 꾀할 목적이었다"며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비상 경영체제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과 한 달여 만에 또 다른 경영권 매각 계약을 체결한 셈이어서 주주들을 중심으로 '책임 경영' 논란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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