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삼성SDI 2~3년간 고성장 가능
바이오
신약개발 가능성 높은 녹십자·동아에스티 꼽아
차이나
CJE&M·에스엠 등 콘텐츠주, 중국시장서 승부
배당
배당 등 주주친화 정책…삼성전자·KT&G 추천
[ 민지혜 / 김동욱 기자 ]
국내 주요 7대 증권사가 제시한 내년도 최선호주(톱픽)의 ‘4대 화두’는 전기자동차, 신약개발, 콘텐츠, 주주친화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대내외 불확실성을 돌파할 수 있는 확실한 동력을 갖고 있거나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확대 등을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들이 대거 추천주에 올랐다.
추천 1위는 역시 삼성전자
26일 한국경제신문이 NH투자증권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이상 자산 순위) 등 7개 증권사가 선정한 ‘2016년 톱픽’ 146개 회사를 분석한 결과 5군데 이상 증권사로부터 추천된 종목은 삼성전자, 한국전력, 아모레퍼시픽, SK이노베이션, CJ E&M, 네이버, LG화학, SK, 한미약품 등 9개로 나타났다.
6개 증권사로부터 ‘몰표’를 받은 삼성전자는 성장성과 기술경쟁력, 안정적인 사업구조 측면보다는 자사주 매입 등 주주중시경영이 주요 추천 이유로 거론됐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내년 말까지 11조3000억원의 자사주를 지속적으로 매입해 소각하기로 했고 분기배당제도 도입을 검토키로 하면서 시장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3곳이 유망 종목으로 꼽은 KT&G는 담배 내수판매와 수출 증가 및 홍삼사업 호조 등의 호재 외에도 높은 배당수익률이 강점으로 부각됐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KT&G는 내년에 3.1%의 높은 배당수익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바이오는 ‘옥석 가리기’ 양상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관련주에도 증권사들의 ‘구애’가 쏟아졌다. LG화학과 삼성SDI 등이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내년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 대형전지 매출 증가가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중국 전기버스 업체인 둥펑상용차 등과 신규 공급계약을 체결한 만큼 손익분기점 도달시기가 앞당겨지고 앞으로 2~3년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도 전기차,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에 쓰이는 2차전지가 본격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며 “최근의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여전히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이란 것도 강점”이라고 했다.
올해 주식시장을 달궜던 제약·바이오주도 기대주로 꼽혔다. 다만 올해와 달리 제약·바이오 업종 전체가 ‘묻지마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신약개발 가능성이 높은 종목 위주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NH투자증권은 한미약품과 녹십자 셀트리온 메디톡스를 추천목록에 올렸고 삼성증권은 메디톡스와 바이오랜드를 톱픽에 포함시켰다.
KDB대우증권도 “신약후보 물질에 대한 재평가가 기대된다”는 이유로 동아에스티를 추천목록에 올렸다.
콘텐츠주는 中서 진검승부
네이버와 CJ E&M, 제일기획, 카카오, 에스엠, 엔씨소프트 같은 콘텐츠 관련주도 포함됐다. 중국진출 확대 등으로 성장성과 경쟁력을 겸비했다는 점이 추천 이유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견조한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해외 시장에서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처럼 성공가도를 달릴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 밖에 전반적인 성장 둔화와 인구 고령화 현상 등을 감안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춘 한국전력 신한지주 기업은행 SK LG 등 유틸리티, 금융, 지주사주도 추천 종목으로 거론됐다.
민지혜/김동욱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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