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석 지음 / 비즈하우스 / 284쪽 / 2만원
[ 최종석 기자 ]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경신의 김현숙 회장. 결혼 후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다가 남편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뒤 준비 없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그의 유일한 해법은 공부였다. 직원들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모두 선생님이었다. 저녁에는 대학 전문경영인 과정을 다녔다. 김 회장은 CEO이자 학생으로서 긴 호흡으로 회사의 경쟁력을 키워 나갔다. 전선, 커넥터, 결속 장치 분야를 파고들어 경신을 해외 10개 사업장을 가진 매출 2조원대 회사로 성장시켰다.
한국 자동차 생산량이 세계 5위에 올라서는 데 지렛대 역할을 한 자동차부품 제조업체들은 완성차 업체만큼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자동차산업 현장을 오래 취재한 저자는 《작은 거인들》에서 자동차부품업체 경영인들의 삶과 경영철학을 풀어낸다. 이들이 어떻게 사업을 시작했고, 어떤 장애물이 있었으며, 어떻게 극복했는지 생생하게 들려준다.
국중하 우신산업 회장은 부잣집에서 태어났지만 재산을 한푼도 상속받지 않고 맨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내 것과 내 것이 아닌 것을 구분하는 책임 있는 자세’를 경영의 기반으로 삼아 호남을 대표하는 자동차부품사를 키웠다.
기아자동차 모닝을 조립 생산하는 동희의 이동호 회장은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기던 완성차에 도전해 성공신화를 썼다. 권회현 대한솔루션 회장은 외환위기와 공장 화재로 두 번의 바닥을 경험했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자동차의 소음·진동·승차감(NVH)을 제어하는 국내 유일의 전문회사를 키워냈다. 자동차부품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작은 거인들’의 도전정신이 큰 울림을 준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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