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분양 열풍'…올들어 최대 물량

입력 2015-11-26 20:20  

다음주 33곳 2만7295가구


[ 김보형 기자 ]
부동산 비수기로 꼽히는 초겨울에 올 들어 가장 많은 새 아파트가 쏟아진다. 내년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에 앞서 주요 단지 분양을 마치려는 건설회사들이 분양 시기를 연내로 앞당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27일 개관하는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전국 33개 단지에 달한다.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등 수도권이 16개 단지, 부산 대구 광주 등 지방이 17개 단지다. 다음주 청약을 받는 이들 아파트 물량은 2만7295가구에 이른다. 가을 분양 성수기인 지난 10월 다섯째주(28곳·2만1858가구)와 넷째주(24곳·2만1561가구) 물량을 웃돈다. 주간 기준으로 올 들어 최대다. 건설회사들이 연말까지 밀어내기 분양에 나서면서 12월 분양 물량도 2012년 이후 최근 3년 평균(1만9589가구)보다 88% 많은 3만6872가구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크리스마스 전 계약까지 끝내자"
27일 몰아서 여는 모델하우스

이번주 겨울 분양대전이 펼쳐지는 가장 큰 이유는 27일 모델하우스를 ?杵?청약과 당첨자 발표, 계약 등 분양 업무를 성탄절 연휴 이전에 마무리할 수 있어서다. 일반적으로 모델하우스 방문객이 많은 주말에 앞서 목요일에 모집공고를 낸 뒤 관련 규정에 따라 5일 뒤부터 특별공급과 1·2순위 청약을 받는다. 이후 주말을 제외한 평일 기준으로 4일이 지난 뒤 당첨자를 발표하고 다시 5일 뒤부터 사흘간 정식 분양계약을 맺는다. 이들 기간을 합치면 모델하우스 개관부터 계약까지 20일가량 걸린다. 27일 모델하우스를 열어야 성탄절 전주인 다음달 16일까지 분양을 마칠 수 있다. 다음달 4일과 11일에 분양을 시작하면 각각 성탄절 연휴와 올해 마지막 주에 계약을 받아야 한다. 분양업체 입장에선 가장 중요한 게 계약인데 연말로 갈수록 수요자들 관심이 시들해진다는 설명이다.

27일 분양 일정을 시작하는 2만7295가구(33개 단지) 중 1만4812가구(16개 단지)가 공급되는 수도권에선 경기 고양 일산신도시와 화성 동탄2신도시, 파주 운정신도시, 평택 소사벌지구 등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신도시와 택지지구 물량이 많다. 동탄2신도시 남동탄 지역에서는 ‘금호어울림 레이크’와 ‘신안인스빌 리베라 3·4차’, ‘동탄자이 파밀리에’ 등 4개 단지 2859가구가 동시에 분양된다.

경기 북부에선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인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와 ‘힐스테이트 일산’, ‘힐스테이트 운정’ 등이 선보인다.

1만2483가구(17개 단지)가 분양되는 지방에선 청약 열기가 뜨거운 부산 광주 울산 등 광역시에서 새 아파트가 많이 나온다. 부산에서는 ‘수영 SK뷰’와 ‘시청역 SK뷰’ 등 브랜드 아파트가 공급된다. 지난주 ‘울산 대현 더샵’이 11만여명이 청약해 평균 121 대 1에 달하는 경쟁률을 보인 울산에선 ‘블루마시티 KCC 스위첸’과 ‘e편한세상 울산 온양’, ‘신울산 금아 드림팰리스’ 등 3개 단지가 선보인다. 광주에선 ‘광주 첨단 용두 산이고운’과 ‘첨단 우방 아이유쉘’ 등 2개 단지가 청약을 받는다.

겨울 분양대전의 막이 올랐지만 최근 분양시장 분위기는 지난 가을만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내 집 마련에 나선 실수요자들 상당수가 새 아파트 분양을 받았고 분양권 매매와 시세차익을 기대한 투자자들도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분양시장에서 발을 빼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지난 3분기 전국 민간아파트의 분양 초기 평균 계약률(분양일로부터 3~6개월)이 87.7%로 2분기(92.2%)보다 하락해 올 들어 최저를 기록한 게 대표적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수서발 고속철도(KTX)와 삼성 투자 등 개발 재료가 있는 동탄2신도시와 평택 등엔 청약자가 몰릴 것”이라면서도 “가계 부채 문제와 대출 규제, 금리 인상 여부 등의 영향으로 분양시장 차별화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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