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차기 노조위원장 선거 '실리-강성파' 맞대결

입력 2015-11-26 23:55  

27일 1, 2위 후보 결선투표
강성후보 당선 땐 협상 지연 우려



[ 하인식 기자 ] 현대자동차 차기 노조위원장 선거가 중도 실리를 추구하는 홍성봉 후보와 강성 노선인 박유기 후보 간 맞대결로 치러진다. 이 회사 노조원 및 울산 시민은 박 후보가 노조위원장에 당선되면 정치파업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4일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홍 후보와 박 후보가 각각 36.32%와 32.03%를 표를 얻어 1, 2위를 차지했다고 26일 밝혔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1, 2위 후보가 27일 결선투표를 치른다고 노조는 덧붙였다.

이번 현대차 노조위원장 선거에선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연내 타결 여부’가 최대 관심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단협이 올해 안에 타결되지 못하면 2015년 및 2016년 성과금이 한 해에 한꺼번에 지급돼 세금 폭탄이 우려되는 데다 올해 정년퇴직자들은 연내 협상 타결에 실패하면 올해분 성과금과 임금인상분을 아예 받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두 후보는 모두 연내 협상 타결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각각 장단점이 있다고 노조 관계자는 전했다. 중도 실리 노선의 홍 후보는 현 노조 수석부위원장이다. 그런 만큼 위원장으로 당선되면 새로운 집행부 구성이 필요 없어 임단협의 조기 타결에 유리할 것이란 게 장점으로 꼽힌다. 임단협을 재임기간에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것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강성 노선인 박 후보는 집행부를 새로 구성해야 하는 시간적 어려움이 있고, 전 집행부가 의견 접근을 본 주간 연속 2교대 근무시간 단축 시행의 전면 재검토를 공약한 점 등이 부담이 되고 있다고 노조 관계자는 설명했다. 게다가 2006년 현대차 노조위원장 재임 시절 비정규직법이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총파업 등의 정치파업과 임금협상 파업까지 45일간 파업을 주도했다는 것이 단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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