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메신저' 중국 왕자루이 물러나

입력 2015-11-27 04:51  

후임엔 시진핑 측근 쑹타오 임명
북·중 관계 미묘한 변화 가능성



[ 김동윤 기자 ] 북한과의 교류·협력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12년 만에 교체됐다.

26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는 최근 홈페이지에 왕자루이(王家瑞) 부장(66) 후임으로 쑹타오(宋濤·사진) 중앙외사업무영도소조 판공실 상무 부주임(60)이 임명됐다고 발표했다.

대외연락부는 중국 공산당의 대외 교류를 총괄하는 곳으로 북한 노동당 등 사회주의권 국가들의 좌파 정당뿐 아니라 선진국의 사회당, 노동당, 보수정당 등과도 광범위한 교류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중국 공산당과 북한 노동당 간의 당 대 당 교류를 중심으로 한 전통적인 북·중관계 형성 과정에서도 그동안 핵심적인 연결고리 기능을 수행해왔다.

2000년부터 외교부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쑹 신임 부장은 2011년 외교부 차관에 오른 뒤 시진핑(習近平) 체제가 시작된 2013년 말 중앙외사판공실 부주임을 거쳐 장관급 직책인 상무 부주임에 임명됐다. 쑹 신임 부장은 그동안 대북 업무를 해본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북·중 교류에도 미묘한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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