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에도 하이브리드 자동차 '씽씽'…승용차서 SUV로 '날갯짓'

입력 2015-11-27 07:00  

올해의 차 - 친환경차

국산·수입 하이브리드카 판매 증가
소형 SUV도 대열 합류 '인기몰이'
기아차, 내년 하이브리드 SUV 출시



[ 김정훈 기자 ]
렉서스의 올해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작년 말 출시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NX300h 하이브리드가 새 식구로 합류하며 판매 물량을 늘려서다. 이 차는 올 1~10월까지 635대 팔려 ES300h 세단에 이어 렉서스 차종 중 두 번째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판매대수는 85대로 올 들어 월 최대치를 기록했다. 렉서스 관계자는 “콤팩트 SUV 인기는 세계적인 추세”라며 “공인 연비를 웃도는 실주행 연비도 고객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포드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링컨은 MKZ 하이브리드가 폭스바겐 사태의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미국 차 중 국내에서 유일하게 판매하고 있는 하이브리드로 출시 초기 소비자 반응이 미미했다가 지난달 48대나 팔렸다. MKZ 하이브리드는 2.0L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중형 세단임에도 연비는 L당 16.8㎞로 유럽의 디젤 세단 못지않다. 포드 관계자는 “출시 초기 소비자 호응이 없었다가 최근 폭스바겐 디젤 캣?막?판매 물량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닛산의 고급차 인피니티의 Q50S 하이브리드도 마찬가지. 상반기 국내 출시된 이 차는 지난 9월과 10월 각각 판매대수 33대, 51대를 기록하며 폭스바겐 스캔들 이후에 판매 물량을 늘려가고 있다.


○기름 덜 써도 하이브리드 판매 늘었다

올 들어 10월까지 국산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2만2869대로 작년 동기(2만2120대)보다 소폭 증가했다. 완성차 모델로는 현대·기아차가 그랜저 쏘나타, K7, K5 4개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LF쏘나타가 나온 뒤 작년보다 두 배 이상 판매가 늘었다. 내년 신차 교체를 앞둔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모델 노후화로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전체 판매량은 플러스 성장이다. 기아차는 올해보단 내년 하이브리드 판매가 더 기대되는 회사다. 하반기에 교체된 K5와 내년 초 신형으로 변경되는 K7이 하이브리드 신차 효과를 낼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같은 기간 수입 하이브리드는 이 분야에서 독주하고 있는 도요타와 렉서스 판매량이 6743대로 작년 동기(5864대)보다 15% 증가했다. 도요타는 총 9개 하이브리드 라인업(도요타 3종, 렉서스는 6종)을 보유한 게 강점이다. 내년 상반기엔 4세대 신형 프리우스도 나온다.

○승용에서 ‘SUV·PHEV’로 영역 확장

국내 하이브리드차의 영역 확장 바람도 불고 있다. 기존 승용차 중심이던 하이브리드 차량이 SUV 차급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 그 대표주자가 렉서스 NX300h. 한국도요타는 NX300h 외에도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검증된 라브4 SUV 하이브리드를 추가로 내놓는다. 여기에 내년에는 중형 SUV RX의 하이브리드가 풀체인지(완전변경)된다. 국산차도 처음으로 SUV 하이브리드가 나온다. 기아차는 내년 초 하이브리드 전용 SUV 니로(개발코드명 DE)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전기차의 충전 인프라 걱정을 없앤 충전식(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현대차가 최근 LF쏘나타 충전식 하이브리드 판매를 시작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이 차는 2.0L 가솔린 엔진과 50㎾급 전기모터, 9.8㎾h급 배터리를 조합해 전기(EV) 모드로 최대 44㎞ 주행한다. 기존 하이브리드차와 달리 전기차 모드로만 달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기아차도 내년에 쏘나타와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내놓는다. 한국GM은 주행거리를 이전보다 두 배 연장한 쉐보레의 볼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새해 첫 차로 선보인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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