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산권 르네상스] '관광·유통·IoT 메카' 해운대, 부산 산업지도 새로 그린다

입력 2015-11-27 07:10  

101층 엘시티 분양 열기
센텀·마린시티와 시너지
'해양관광' 중심축으로

대학·연구기관 대거 몰려
해운대에 사물인터넷 구축
국내 최고 '스마트시티'



[ 김태현 기자 ]
해운대를 중심으로 부산의 르네상스 시대가 열리고 있다. 부산의 르네상스는 해운대로 흘러오는 수영강에서 출발한다. 동구 범일동 일대가 동명목재와 제일제당, LG그룹 등이 들어서 한때 부산기업사의 기반을 구축한 역사를 갖고 있지만 이들이 떠나고 난 뒤에는 수영강 일대의 해운대 지역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수영강 일대에는 금사공단과 센텀시티, 회동석대 및 반여 도시첨단산업단지가 조성돼 부산의 미래산단 모습을 구축하면서 신성장동력을 일으키고 있다.

수영강이 모이는 해운대해수욕장 일대가 부산의 새로운 발전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시컨벤션센터와 영화시설이 들어선 센텀시티를 기반으로 마린시티, 엘시티, 동부산관광단지를 비롯해 기장 지역으로 새로운 관광과 첨단 산업단지를 꾸준히 확장해 동부산권이 부산의 새로운 먹거리 지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동현 벡스코 전시팀장은 “부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일으킨 수영강은 텅 빈 비행장을 개벽해 부산의 희망을 만들어냈다”며 “기장군 쪽으로 동진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원을 개발하고 있는 효자 지역”이라고 말했다.

해운대에선 한샘 가구와 나이키 어린이신발은 물론 올세인츠 등 명품이 전국에서 판매액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잘 팔린다. 신세계와 롯데백화점이 들어서 해운대를 찾는 2000만명 이상의 관람객과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양주 시장은 부산 주류업체뿐만 아니라 서울에 기반을 둔 주류회사도 부산에서 신제품을 처음

선보이고 있다. 부산에서 통하면 전국에서,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샘은 부산 매장이 전국 1위에 오르는 성공을 거두자 대구 매장을 오픈했고, 앞으로 중국 상하이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신흥 부촌 해운대에는 외제차 전시장도 몰려 있고, 갤러리도 집중돼 있다. 수도권 관광객이 부산을 찾는 데다 울산과 경남, 대구 지역 사람들도 해운대를 찾아 관광하고 문화를 즐기고 물건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해운대센텀시티점이 성공을 거뒀다고 판단하고, 미리 사둔 땅에 백화점을 완공해 내년 3월 오픈한다. 이곳에 면세점도 확장 이전하고 호텔도 들여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통뿐만이 아니다. 센텀시티를 중심으로 해운대가 정보통신기술 메카 도약에 시동을 걸고 있다. 무인 주차관리에서 인체를 감지하는 횡단보도 등 사물인터넷(IoT)을 해운대 지역에 구축해 ‘해운대 스마트시티’ 시대를 열고 있다. 부산시는 1035억원을 들?관광 교통 방범 방재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연차적으로 실행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센텀시티를 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처럼 상업용 광고물을 자유롭게 설치, 표시할 수 있는 지역으로 꾸미기로 했다. 화려하고 첨단 기능을 갖춘 도심 중심지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쇼핑과 문화, 전시컨벤션, 관광, 교육과 거주가 공존하는 공간에서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최첨단 융복합 도시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센텀시티는 정보통신기술 산업단지로도 자리 잡았다. 영화와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콘텐츠, 전시컨벤션사업 외에 해양과 관광, 제조업 등과의 융합기술을 이끄는 메카로 정착했다. 1000개 이상의 정보통신기술 기업이 20여개의 아파트공장에 몰려 들어 부산 최대 첨단 도심지라는 인식을 심고 있다. 고용인원만도 8000명을 넘어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기업들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연구기관과 대학들도 몰리고 있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부산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센텀시티에 둥지를 틀고 기업 지원과 지역경제의 새로운 연구개발 틀을 짜고 있다. 동서대와 영산대는 해운대에 영화 영상 정보통신학과와 관광학과를 지원하기 위한 건물을 지어 젊은이들이 현장에서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이 같은 열기는 101층짜리 엘시티 분양이 이어가고 있다. 마린시티에 들어선 50층 이상의 아파트와 복합건물이 시너지를 창출하면서 새로운 해양관광시대를 열 것으로 관광업계와 부동산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해운대의 세계적 관광명소 인지도와 부산국제영화제 등의 브랜드가 활기를 띠면서 동부산관광단지로 그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해운대CC 골프장?롯데, 신세계 쇼핑몰에 더해 에머슨퍼시픽의 숙박시설도 내년이면 문을 열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장 지역에는 의과학단지가 내년에 본격적으로 들어서 의료와 관광을 접목한 환경을 만들고 우수한 과학도를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한다. 이곳은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이어 중입자치료센터 등 원자력을 이용한 생명공학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미역 등 해양가공식품 개발도 진행 중이고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관광과 의료 중심지 부산의 웅대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해운대에 입주한 영화진흥위원회와 영상물등급위원회, 게임물관리위원회에 이어 기장에도 영화촬영소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영화를 일자리와 돈을 벌 수 있는 문화산업으로 키워나갈 꿈이 마련되고 있는 셈이다.

기업들도 센텀시티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인티브소프트사의 ‘타로타르스’, 파크이에스엠사의 ‘오퍼레이션7’ 등이 게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게임도시 부산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국내 최대 온라인게임 업체인 넥슨커뮤니케이션즈가 설치한 디지털 감성 놀이터 ‘더 놀자’ 체험공간도 운영 중이다. 롯데그룹과 부산혁신센터도 400억원을 투입해 센텀시티에 문화창조 융합벨트와 연계한 영화 영상 창작 생태계를 조성하기로 했다.

부산 기장군에 있는 에스피엑스 플로우 테크놀로지는 모든 제조공장의 필수 설비인 에어드라이어 기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제마코 PCM 드라이어’를 개발해 세계시장 공략에 나선다. BNK금융그룹은 부산과 울산 경남을 축으로 한 동남권 시장의 시너지를 올리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瓦돛?부산대 경제통상대학장은 “해운대의 센텀 신화는 잘만 하면 된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과학성을 갖춘 첨단 상품을 개발하고 스토리텔링을 갖춘 문화와 관광산업을 창조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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