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SC은행에 확인한 결과 이 같은 BG는 발행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SC은행 관계자는 “런던지점에서는 관련 업무 자체를 취급하지 않는다”며 “BG에 CEO 사인이 들어가는 경우도 없어 명백한 문서 위조”라고 말했다.
금융사기업체들은 유명 금융회사와 대기업의 이름을 종종 도용한다. 알려진 기업의 브랜드 파워를 등에 업고 부족한 신뢰성을 메우려는 꼼수다.
가상화폐 힉스코인 관계자들은 “중국인 관광객이 신세계백화점에서 이미 힉스코인으로 쇼핑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가 신세계백화점에 확인해보니 그 같은 일은 불가능했다. 힉스코인 측은 “워낙 극비사항이라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잘 모르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역시 가상화폐인 케이코인은 신한카드와의 제휴를 통해 파리바게뜨 KFC 등에서 사용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해당 업체에 확인한 결과 허위 선전이었다. 케이코인 자금 모집책은 파리바게뜨 등에 미리 현금으로 결제해놓고 투자자들과 함께 방문, 케이코인으로 결제한 것처럼 꾸미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사기업체들이 거짓말을 하더라도 일반인이 해당 대기업에 진위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상용/오형주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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