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해지는 유대 관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는 직장 상사는 아버지로, 동료는 형제자매로 간주해 직원들이 서로의 가정 대소사에 참석하는 한국 재벌 기업들의 직장 문화를 소개했다. 상사보다 앞서 퇴근하는 것은 ‘배신’,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음주 회식은 ‘필수’로 여겨진다고 이 잡지는 꼬집었다. 2년간의 의무 군 복무를 거쳐야 하는 군대 문화 때문에 대기업 신입사원 연수회는 기업의 역사와 원칙을 배우는 훈련기간이 됐고, 1주일에 한 번 마라톤을 뛰고 기숙사로 함께 복귀하는 코스도 포함한다고 전했다.
LG전자 프랑스 법인장을 지낸 에리크 쉬르데주는 이코노미스트에 한국인 동료가 일본의 침체는 너무 서구화된 탓이라고 비난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책《한국인은 미쳤다》의 저자인 쉬르데주는 한국 직원들이 전화를 건 사람을 감동시키고자 전화벨이 한 번만 울리면 바로 받았고, 마치 종교단체에 ??볼 수 있는 것처럼 상사에게 복종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1등을 지켜가려면 기업문화 전반을 돌이켜봐야 한다고 깨달은 기업들이 나타나면서 유교적 직장 문화가 바뀌기 시작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근무 연한에 따라 지급하던 급여를 성과급으로 바꾼 기업은 1997년 2%에 불과했으나 10년 만에 47%의 기업이 성과급을 채택했다. SK는 2006년 서열에 따른 직위 호칭을 ‘매니저’로 통합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기업이 좋은 직원을 확보하려면 여성과 외국인은 물론 비전통적인 교육을 받은 이들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기업문화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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