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강수량, 평년의 60% 수준
[ 강경민 기자 ] 이달 들어 평년보다 세 배가량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전국 다목적댐의 저수량이 4억t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 한 해 기준 강수량으로 보면 여전히 평년 대비 60% 안팎에 불과해 가뭄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많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3일까지 전국 다목적댐의 저수량은 약 3억9900만t 증가했다. 이번 주에 내린 비까지 포함하면 4억t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이 기간에 전국에 내린 비는 평균 111㎜로, 같은 기간 최근 30년래 평년치(35㎜)보다 세 배가량 많았다. 심각한 가뭄으로 자율 급수를 시행 중인 충남 보령에도 이달 들어 153.1㎜의 비가 내렸다. 같은 기간 평년치(57.4㎜)의 세 배에 달한다. 상대적으로 비가 적게 내리는 11월에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온 것이다.
이에 따라 전국 다목적댐의 저수율은 가뭄이 최악으로 치달았던 지난달 말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충남 8개 시·군에 물을 공급하는 유일한 광역 상수원인 보령댐의 저수율은 한 달 전인 지난달 29일 19.8%에서 29일 오후 3시 기준 21.6%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대청댐 저수율은 36.5%에서 39.3%로, 안동댐은 32.7%에서 34.9%로 상승했다. 수도권 상수원인 소양강댐은 42.5%에서 46.2%로, 충주댐도 40.6%에서 46.3%로 올랐다.
이달 들어 내린 비로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가뭄 해갈에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공통된 지적이다. 충남 보령에 올 들어 내린 비는 718㎜로, 같은 기간 평년치(1212.9㎜)의 59.2%에 불과하다. 완전한 가뭄 해갈을 위해서는 평년보다 부족한 494.9㎜의 비가 더 내려야 한다는 뜻이다. 보령뿐 아니라 충남 대부분 지역의 상황이 비슷하다. 엘니뇨 현상으로 올겨울에는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지만 남은 1개월 동안 이 정도의 비가 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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