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탭조이에 매각 후 맞춤형 광고 기술 앞세워
최대 시장 미국서 활약
본사 매출의 5% 차지
해외 인수된 국내 스타트업 단기간 성과낸 드문 사례
[ 추가영 기자 ] 모바일게임을 하다가 상대방에게 졌을 때 동영상 광고를 보면 다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준다든지, 동영상 광고를 보면 게임 아이템을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도록 한다면….
국내 모바일 데이터분석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파이브락스가 미국 최대 모바일광고 플랫폼 기업 탭조이에 매각된 뒤 내놓은 광고기법이다. 이른바 개인별 맞춤형 ‘맥락(context) 광고’ 솔루션이다.
광고효과가 뚜렷하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지난 3월 출시 후 매달 매출이 두 배씩 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이 실리콘밸리 기업에 인수돼 단시일 안에 성과를 낸 보기 드문 사례다. 이 솔루션을 활용하면 게임 아이템 구매 패턴을 분석한 뒤 결제 시점을 예측해 다른 게임 등의 동영상 광고를 내보낼 수 있다. 일반 광고와 달리 이용자가 게임을 즐기는 것을 전혀 방해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급성장하는 게임 광고시장
이창수 파이브락스 대표 겸 탭조이 데이터분석 총괄 부사장은 “게임 아이템 판매를 주 수입원으로 삼고 있는 국내 게임업체에 비해 미국·유럽 게임업체들은 광고매출 비중이 높다”며 “게임의 사용자환경(UX)을 해치지 않고, 광고로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8월 인수합병(M&A) 때 한국을 찾은 스티브 워즈워스 탭조이 대표도 “모바일 이용자를 귀찮게 하지 않고 앱(응용프로그램) 이용 중 광고를 하기 위해선 이용자의 행동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파이브락스 앱 이용 분석 모델은 레스토랑 예약 서비스 ‘포잉’의 이용자 분석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개발했다. 당시 파이브락스가 개발했던 포잉 앱은 이용자 특성에 따라 어떤 페이지를 보여주거나 푸시 메시지를 보냈을 때 이용자 반응이 어떻게 바뀌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앱 이용자 행동 관련 데이터 분석자료를 선데이토즈, 게임빌 등 국내 게임업체도 활용하면서 파이브락스가 입소문을 탔고 결국 실리콘밸리 기업들까지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이 대표는 “게임을 다운로드한 뒤 첫 결제 시기, 금액 등 다양한 변수를 바탕으로 매출을 예측하고, 광고를 내보내는 시점, 방법 등을 결정하는 것이 수익성을 높이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겨냥”
이 대표는 “국내외 게임업체의 평가, 일본 실적 등이 M&A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업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선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파이브락스는 2013년 일본 벤처캐피털(VC) 글로벌브레인으로부터 2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탭조이에 사업을 넘기기로 결정한 것은 탭조이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미국·유럽 게임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서다.
이 대표는 8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탭조이 본사에 합류했다. 두 회사의 서비스 통합을 마친 뒤 최대 모바일광고 시장인 미국 현지에서 고객 반응을 직접 챙기려는 취지에서 내린 결정이다.
■ 맥락(context) 광고
방송, 게임 등 콘텐츠 내용에 연관된 상품이나 서비스 광고를 이용해 효과를 극대화하는 기법.
일기예보가 나간 뒤 아웃도어 광고를 내보내고 드라마가 끝난 직후 주인공이 모델로 등장하는 광고를 내보내는 게 맥락 광고에 해당한다. 광고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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