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는 LG화학·한화케미칼 담아
포스코, 저평가 배당株로 손꼽혀
삼성SDI·엔씨소프트·GS도 관심기관투자가 홀릴 미인주
[ 김익환 기자 ]
기관투자가들은 최근 석 달간 전기전자와 자동차, 화학업종을 주로 사들였다. 종목으론 시가총액 상위주인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화학 포스코 등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비교적 등락 폭이 적은 대형주로 기관 수요가 쏠린 점이 눈길을 끈다. 이처럼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하려는 기관의 대형주 선호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내년 국내 주식투자 비중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연기금·사모펀드가 순매수하는 종목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돋보이고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이 기관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기관 중에서도 연기금과 사모펀드의 순매수세를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연기금은 저금리 추세에서 기금 운용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주식 투자 비중을 높일 가능성이 크고, 사모펀드는 각종 규제 완화 효과로 주식투자 규모를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연기금은 최근 3개월 새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 등 자동차업종을 주로 사들였다. 자동차주는 내년 주가에 긍정적인 재료가 많다는 점에서 연기금 수급 전망도 밝다는 분석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자동차는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예상되고 친환경자동차 신제품 출시도 예고돼 있다”며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추진할 것이란 기대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모펀드는 최근 석 달간 화학업종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에 LG화학과 한화케미칼 SK이노베이션이 포진했다. 화학업종 가운데 전기차와 태양광 관련주가 특히 부각되고 있고 기관의 매수세도 꾸준히 유입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전기차시장이 급격히 팽창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세계 최상위권 수준의 전기차 배터리 기술력을 갖춘 LG화학과 미국 태양광사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한화케미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기관이 배당주와 저평가주에 선별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세원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연기금의 자금 유입이 늘어났고 실적 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이 주요 타깃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올해 배당수익률이 한국은행 기준금리인 1.5%를 웃도는 종목은 기관의 수급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KTB투자증권은 이런 조건을 충족하는 종목으로 현대모비스와 삼성SDI 엔씨소프트 GS 미래에셋증권 등을 추천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 시각도 비슷했다. 박영호 파트너는 “기관은 배당 관련주 등을 통해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거두고 있다”며 “연 3%가량의 배당수익을 올릴 종목을 주로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SK텔레콤과 KT&G 우리은행 등을 추천했다.
올해 주가가 급락한 포스코를 비롯한 낙폭과대주에 대한 기관의 관심도 뜨겁다. 최근 3개월 새 기관은 4383억원어치의 포스코 주식을 사들였다. 포스코는 기관 순매수 종목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회사는 올해 혹독한 구조조정을 추진한 것이 효과를 보면서 내년 주가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손실이 깊어지고 있는 중국 철강업체들이 자발적 구조조정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포스코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이헌상 파트너는 “향후 기대 주가와 현재 주가 간 격차가 크고 낙폭이 컸던 종목에 기관의 매수세가 예상되는 만큼 낙폭과대주에 선별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SK하이닉스 한화 호텔신라를 추천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