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중국인 VIP 고객 '퍼스널쇼퍼'가 모십니다"

입력 2015-11-30 08:43  

롯데백화점은 유통업계 큰손인 중국인 VIP 고객을 잡기 위해 국내 VIP 고객에게 제공하는 전문적인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국내 VIP 프로그램인 MVG 회원이 받는 '에비뉴엘 글로벌 라운지', '멤버십 서비스' 등을 중국인 VIP 고객에게도 제공한다. 에비뉴엘 글로벌 라운지의 경우 중국을 포함한 외국인 고객들의 맞춤형 쇼핑을 도와주는 '퍼스널 쇼퍼'를 도입한 점이 특징이다.

이는 중국인 VIP 고객의 씀씀이가 크기 때문이다. 이들의 한국 방문 횟수가 연 2~4회임을 감안하면 1회 평균 구입 금액은 연간 구매 금액이 1500만원 이상이면 가입하는 국내 MVG 고객들을 웃돈다고 롯데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중국인 고객 중 연간 1000만원 이상 소비하는 VIP 고객은 5%에 불과하지만 매출 비중은 30% 가까이에 달한다. 구매 객단가도 1000만원 이상으로 일반 고객들의 20배에 가깝다.

이에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본점에서는 다음달 1일부터 2층에 '에비뉴엘 글로벌 라운지'를 열고 외국인 VIP 고객들의 쇼핑을 돕는 퍼스널 쇼퍼를 배치하기로 했다. 에비뉴엘 본점에서 당일 500만원, 연간 1000만원 어치 이상 제품을 구입한 외국인 고객들만 사용할 수 있다.

현재 롯데백화점 본점 4층에 있는 '글로벌 라운지'에는 통역사만 상주한다. 그러나 에비뉴엘 글로벌 라운지에서는 퍼스널 쇼퍼가 통역을 맡을 뿐 아니라 고객을 위한 쇼핑 가이드를 제시하고 상품을 호텔까지 직접 배송한다. 해외에서 진행하는 명품 브랜드들의 상품 전시 행사나 패션쇼에 직접 고객들을 초청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도 선보인다.

또한 롯데백화점은 내년 1월 젊은 VIP 중국 고객들을 위해 백화점 최초로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신'과 연계해 멤버십 서비스를 시작한다. 웨이신 계정에 들어가 인증을 받으면 가입되는 멤버십 서비스를 통해, 카드를 소지하지 않아도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하게 조치했다. 이는 본점 기준으로 중국 VIP 고객 중 40%가 20, 30대이기 때문이다.

장수현 롯데백화점 본점장은 "중국 VIP 고객들은 한국 방문 횟수를 감안하면 국내 MVG 보다 더 큰 규모를 지출하고 있다"며 "더 많은 중국 고객들이 롯데백화점을 찾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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