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내년 하반기 인터넷전문銀 서비스…동남아도 진출"

입력 2015-11-30 10:40  


[ 최유리 기자 ]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은 카카오뱅크가 빠르면 내년 하반기에 '무점포 금융 서비스'를 선보인다. 국내를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은 3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외 진출을 비롯한 향후 계획을 밝혔다.

지난 29일 카카오뱅크는 K뱅크와 함께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 예비인가를 획득했다. 카카오뱅크에는 넷마블, 로엔(멜론), 서울보증보험, 우정사업본부, 이베이코리아(지마켓, 옥션), 예스24, 카카오, 코나아이, KB국민은행, 텐센트, 한국투자금융지주 총 11개사가 공동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예비인가를 획득한 카카오뱅크는 빠르면 내년 하반기에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용우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무는 "본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물적·인적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며 "본인가를 빨리 받고 6개월 이내에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해외로도 발을 넓힐 계획이다. 카카오의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패스'를 통해서다. 패스는 카카오가 지난 5월 인수한 회사로 인도네시아 3대 SNS로 꼽힌다.

윤호영 카카오 부사장은 "카카오톡의 해외 유저와 패스의 인도네시아 이용자를 기반으로 이체·송금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태국, 말레이시아 등 카카오톡 이용자가 많은 동남아시아에 인터넷은행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내 손 안의 은행'을 비전으로 내세웠다. 3800만 이용자가 이용하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금융소비자를 연결하겠다는 포부다.

구체적으로 지급결제 부문에선 계좌번호 없이 카카오톡 아이디로 대화하듯 송금할 수 있는 간편 송금 서비스를 선보인다. 전자결제대행업체(PG)·카드결제기(VAN) 사업자를 배제한 결제 프로세스로 가맹점 수수료도 인하할 예정이다.

여신·수신 부문에선 빅데이터에 기반한 신용평가로 10% 안팎의 중금리 대출를 시행한다. 예금이자는 현금 또는 카카오 유니버셜 포인트로 다양화할 계획이다. 카카오 유니버셜 포인트는 카카오톡 이모티콘, 게임 아이템, 무료 배송 서비스 등 주주사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통합 포인트다.

고객 서비스 부문에선 고객에게 24시간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봇'을 도입한다. 고객의 재무 상태를 점검해 관련 상품을 추천하거나 상담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윤 부사장은 "카카오뱅크에 참여한 주주들 플랫폼 안에서 거래되는 금액만 12조4000억원"이라며 "해당 거래에 대한 편의성부터 제공하면 인터넷전문은행이 빠르게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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