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턱밑까지 치고 올라온 IS

입력 2015-11-30 17:37  

리비아 북부 시르테 장악
이탈리아와 거리 643㎞ 불과
새로운 테러 기획하는 요새로



[ 이정선 기자 ]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를 일으킨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근거지인 시리아와 이라크를 벗어나 북아프리카 리비아에서 빠른 속도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 보도했다. IS가 리비아에서 지중해를 마주보는 북부 요충지 시르테를 식민지로 삼아 새로운 테러를 기획하고 있다는 것이다.

IS가 시르테에 처음 진출한 것은 지난 2월 무렵이지만 그동안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WSJ에 따르면 IS가 시르테에 진출했을 때 조직원 수는 200명 정도였다. 현재 5000여명으로 증가해 현지를 완전히 장악한 상태다. 현지 IS 대원 가운데는 행정 및 재무 전문가도 포함돼 있으며 정유공장에 필요한 기술자도 대거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르테는 리비아 동쪽의 주요 유전과 정유공장 지대로 연결되는 요충지다. 리비아 정부 관계자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IS가 시르테와 가까운 정유시설을 장악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우려했다.

유럽 각국은 IS가 유럽 턱밑에 있는 시르테를 추가 테러의 교두보로 삼을 공산이 크다고 걱정하고 있다. 시르테는 지峠?건너 이탈리아 시칠리섬과의 거리가 643㎞에 불과하다. 지난 26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파리에서 회동한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다음번엔 리비아가 테러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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