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브라운·겐조 등도 거친 '피티 워모'서 제품 선보여
바이어 2만5000여명 참석…"준지 5년뒤 매출 1000억"
[ 임현우 기자 ]
톰 브라운, 트루사르디, 발렌티노, 겐조, Z제냐….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들 남성복 디자이너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남성패션 축제 ‘피티 워모’에 초청받아 패션쇼 무대에 섰다는 것이다.
피티 워모가 행사 때마다 딱 한 곳씩만 엄선하는 ‘게스트 디자이너’에 처음으로 한국인이 선정됐다. 남성복 브랜드 ‘준지(Junn.J)’의 디자이너인 정욱준 삼성물산 패션부문 상무(48·사진)가 주인공이다.
삼성물산은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준지가 내년 1월 열릴 2016 F/W(가을·겨울) 피티 워모에 게스트 디자이너로 초청받았다”며 “이를 계기로 준지의 해외사업을 공격적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정 상무는 “2006년 라프 시몬스(현재 디올 수석디자이너)의 피티 워모 무대를 보며 ‘나도 언젠가 초대받고 싶다’고 꿈꿨는데 현실이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피티 워모는 1972년 이 뻗??민간 패션단체 CFMI가 시작한 남성복 박람회로, 매년 1월과 6월 두 차례 열린다. 1000개 이상의 세계 남성복 브랜드가 참여해 신상품을 선보이고, 2만5000여명의 바이어가 방문해 수주 계약도 활발히 이뤄진다.
준지는 정욱준 디자이너가 2007년 설립한 남성복 브랜드로,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프랑스 파리컬렉션에 총 18회 참가해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준지는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이탈리아 밀라노, 홍콩 등 30여개국의 100여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트렌치 코트, 라이더 재킷, 청바지처럼 널리 알려진 옷을 독특하게 재해석하는 것이 준지의 매력으로 꼽힌다.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는 준지의 이런 콘셉트를 ‘클래식의 전환’이라 소개하며, 그를 주목할 만한 디자이너로 선정하기도 했다.
샤넬의 수석디자이너 카를 라거펠트는 매장에 진열된 준지 옷을 싹쓸이해 사 입었고, ‘패션계 대모’로 통하는 수지 멘키스 보그 편집장은 준지를 “남성복에 새로운 창조성을 보여준 브랜드”라고 평가했다.
2011년 삼성물산(당시 제일모직)은 해외 패션계에서 호평받던 준지를 인수하고 정씨를 임원으로 영입했다. “디자이너가 대기업 안에서 잘 버티겠느냐”는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이후 준지 매출은 연평균 50%씩 늘고 있다. 정 상무는 “개인 디자이너 때는 몇 안 되는 직원과 모든 걸 처리하느라 힘들었지만 지금은 홍보, 소재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있어 디자인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서울 갤러리아명품관에도 매장을 열었는데, 월평균 2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전체 남성복 브랜드 중 1위를 꿰차고 있다. 삼성물산은 준지의 국내외 입점을 확대해 2020년 매장 수 300개, 연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인터뷰] 가치투자의 달인, "휘열" 초보개미 탈출비법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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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어 2만5000여명 참석…"준지 5년뒤 매출 1000억"
[ 임현우 기자 ]
톰 브라운, 트루사르디, 발렌티노, 겐조, Z제냐….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들 남성복 디자이너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남성패션 축제 ‘피티 워모’에 초청받아 패션쇼 무대에 섰다는 것이다.피티 워모가 행사 때마다 딱 한 곳씩만 엄선하는 ‘게스트 디자이너’에 처음으로 한국인이 선정됐다. 남성복 브랜드 ‘준지(Junn.J)’의 디자이너인 정욱준 삼성물산 패션부문 상무(48·사진)가 주인공이다.
삼성물산은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준지가 내년 1월 열릴 2016 F/W(가을·겨울) 피티 워모에 게스트 디자이너로 초청받았다”며 “이를 계기로 준지의 해외사업을 공격적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정 상무는 “2006년 라프 시몬스(현재 디올 수석디자이너)의 피티 워모 무대를 보며 ‘나도 언젠가 초대받고 싶다’고 꿈꿨는데 현실이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피티 워모는 1972년 이 뻗??민간 패션단체 CFMI가 시작한 남성복 박람회로, 매년 1월과 6월 두 차례 열린다. 1000개 이상의 세계 남성복 브랜드가 참여해 신상품을 선보이고, 2만5000여명의 바이어가 방문해 수주 계약도 활발히 이뤄진다.
준지는 정욱준 디자이너가 2007년 설립한 남성복 브랜드로,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프랑스 파리컬렉션에 총 18회 참가해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준지는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이탈리아 밀라노, 홍콩 등 30여개국의 100여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트렌치 코트, 라이더 재킷, 청바지처럼 널리 알려진 옷을 독특하게 재해석하는 것이 준지의 매력으로 꼽힌다.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는 준지의 이런 콘셉트를 ‘클래식의 전환’이라 소개하며, 그를 주목할 만한 디자이너로 선정하기도 했다.
샤넬의 수석디자이너 카를 라거펠트는 매장에 진열된 준지 옷을 싹쓸이해 사 입었고, ‘패션계 대모’로 통하는 수지 멘키스 보그 편집장은 준지를 “남성복에 새로운 창조성을 보여준 브랜드”라고 평가했다.
2011년 삼성물산(당시 제일모직)은 해외 패션계에서 호평받던 준지를 인수하고 정씨를 임원으로 영입했다. “디자이너가 대기업 안에서 잘 버티겠느냐”는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이후 준지 매출은 연평균 50%씩 늘고 있다. 정 상무는 “개인 디자이너 때는 몇 안 되는 직원과 모든 걸 처리하느라 힘들었지만 지금은 홍보, 소재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있어 디자인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서울 갤러리아명품관에도 매장을 열었는데, 월평균 2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전체 남성복 브랜드 중 1위를 꿰차고 있다. 삼성물산은 준지의 국내외 입점을 확대해 2020년 매장 수 300개, 연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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