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10%는 싸져요"…민·관 공동아파트 인기

입력 2015-11-30 18:20  

땅은 LH·지자체가 대고…시공·분양은 건설사가

동탄2·인천 서창·양산신도시 등 민간 참여 공공주택 분양 늘어



[ 김진수 기자 ] 경기도시공사가 최근 남양주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내 S1블록에서 공급한 ‘다산신도시 자연& e편한세상 자이’는 1순위 청약에서 79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7452명이 몰려 평균 9.38 대 1로 마감했다. 경기도시공사가 토지를 대고 대림산업과 GS건설이 공동으로 시공하는 민관 공동 분양사업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나 경기도시공사 같은 공기업과 민간 건설회사들이 함께 아파트를 공급하는 ‘민간 참여형 공공주택(공공·민간 공동주택 건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공공분양 성격을 띠고 있어 분양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대형 건설회사들이 시공해 품질 수준이 높은 게 장점으로 꼽힌다.

◆공기업·건설회사 장점 결합

LH는 100조원에 달하는 금융 부채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민간 건설회사들과 다양한 공동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민간 참여형 공공주택이다. 토지주인 LH 등 공기관과 시공을 맡는 건설회사가 사업 위험을 일정 부분 나누면서 수익을 공?求?것이다. 건설회사 입장에서는 땅값을 내지 않아도 되고 LH 등 공기관은 건설비 부담을 줄이면서 수준 높은 주택상품을 구성할 수 있다.


분양가는 공기관과 민간 건설회사가 협의해 정하지만 일반 민간 아파트보다 5~10%가량 싼 편이다. LH가 공급하는 공공분양 성격을 띠고 있어서다. 민간 건설회사 아파트 브랜드로 건설되는 것도 강점이다.

올 상반기 공급된 대구 금호지구 ‘e편한세상 금호’, 인천 서창2지구 ‘e편한세상 서창’ 등이 높은 청약 경쟁률 속에 ‘완판(완전 판매)’ 행진을 이어갔다. 김상조 LH 공공주택기획처 민자사업계획부 부장은 “공공은 경비 절감 등 사업성이 높아지고 민간은 일감을 확보할 수 있어 협업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택지지구 내 공급 줄이어

민간 참여형 공공주택은 대부분 신도시 등 택지개발지구에서 공급되고 있다. 지하철 학교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지는 게 매력이다. GS건설과 신동아건설은 이달 화성 동탄2신도시 A90블록에서 ‘동탄자이파밀리에’를 내놓는다. 1067가구로 모두 중소형(전용면적 51~84㎡)으로 구성된다. 남향 위주의 판상(一자)형에 4베이(방 세 칸과 거실 전면향 배치) 설계, 알파룸(자투리 공간) 등 새로운 평면이 적용된다. 동탄2신도시의 핵심 거주축인 ‘워터프론트 콤플렉스(복합 수변생태공원)’와 가깝다.

금호산업도 동탄2신도시 A91블록에서 ‘동탄2신도시 어울림 레이크’(812가구)를 내놓는다.

대우건설도 이달 인천 남동구 서창2지구 5블록에 ‘서창 센트럴 푸르지오’(1160가구)를 분양한다. 평균 분양가는 주변보다 저렴하게 책정될 전망이다.

한양이 최근 경남 양산신도시 40블록에서 모델하우스를 개장한 ‘양산물금 한양수자인 더 퍼스트’도 LH와 한양의 공동 분양 사업이다. 지상 최고 29층 7개 동에 644가구(전용 74·84㎡)로 구성됐다. 양산신도시에서 마지막으로 공급되는 아파트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내년에도 민관 공동사업이 적잖게 예정돼 있다. 대림산업이 내년 초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 A27블록에서 652가구를 공급하고 세종2-1생활권 등에서도 민관 공동 분양 단지가 나올 예정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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