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위안화 SDR 편입…높아진 위상만큼 책임도 통감해야

입력 2015-12-01 17:38   수정 2015-12-02 05:30

중국 위안화가 IMF 특별인출권(SDR) 바스켓에 편입됐다. 중국 돈이 세계적으로 자유롭게 거래되는 국제통화 반열에 오른 것이다. 위안화의 SDR 편입 비중은 10.92%로 미국 달러화(41.73%), 유로화(30.93%)에 이어 세 번째다. 일본 엔화(8.33%), 영국 파운드화(8.09%) 비중은 거꾸로 낮아졌다. 세계 최대 무역국이자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의 실질적 영향력을 반영한 것이다. 이로써 중국은 신흥국 중 처음으로 국제금융의 주류로 부상하게 됐다.

중국은 위안화의 SDR 편입을 위해 전방위 노력을 펴왔다. 금융의 세계화 없이는 대국굴기(大國起)도 없다는 것이다. 지난 8월 위안화 전격 평가절하로 충격을 던졌지만 기준환율에 시장가격을 좀 더 반영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시진핑 주석의 미국 유럽 순방도 사전정지 작업이었다. 9월 미·중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위안화 SDR 편입을 양해하는 반대급부로 중국이 탄소 감축을 양보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런 점에서 IMF가 정치적으로 결정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아직도 자본 통제가 많고 수시로 환율을 조작한다는 의심을 받는 중국이다. 최근에도 위안화는 꾸준히 약세였다.

국제통화로서 위안화는 중국에 ‘양날의 칼’이 될 것이다. 물론 통화 위상이 높아지고 실익도 적지 않다. 위안화 수요가 늘어 중국은 양적 완화를 통한 경기부양이 수월해질 수 있다. 각국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중 위안화 자산이 0.3%에 불과한데 이를 SDR 비중만큼 높이려면 5000억~1조달러가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금융 개혁과 개방도 필수여서 자본 유출과 경제 전반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위안화가 국제통화가 되려면 경상수지와 자본수지 적자를 감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려면 중국이 무역흑자에 연연하는 수준에서 탈피해야 한다.

중국은 올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출범, 위안화의 SDR 편입이란 양대 목표를 달성했다. 한국 원화는 차츰 위안화 블록에 빨려들 공산이 크다. 중국의 ‘금융굴기’가 몰고올 파장에 대한 세심한 분석과 대응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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