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집값 상승률 전국 최고…'제주의 강남' 노형동 84㎡ 아파트 5억 육박

입력 2015-12-01 18:11   수정 2015-12-02 13:48

재건축 앞둔 단지는 3.3㎡ 2200만원 넘어

서울 웬만한 곳보다 집값 비싸
월1000명씩 인구 급격히 느는데 입주물량은 연 2000가구 안팎

제2공항 발표 후엔 더 껑충
2억원대 분양한 서귀포 아파트, 1년새 1억5000만원 올라

중국인들은 '묻지마 매입'도
매물만 있으면 시세 안 따져…강정지구 분양권 1억 웃돈



[ 조성근 기자 ] “모두 1068가구 규모인 노형동 뜨란채 아파트에 매물이 단 하나밖에 없습니다. 실제 거래가 없는 상태에서 호가가 치솟고 있어 시세를 얼마라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제주시 노형동 뜨란채대림공인의 양순희 대표)

제주 아파트값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전국 17개 시·도 중 상승률 1위다. ‘제주의 강남’으로 통하는 노형동 전용면적 84㎡ 아파트 실거래가격은 4억5000만원에 달했다. 아파트 공급은 크게 늘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인구 유입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아파트값 상승률 전국 1위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제주 아파트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건 작년 말부터다. 2012년 5월부터 2014년 11월까지 2년6개월 정도 횡보하다가 작년 12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1~11월) 제주 아파트값 상승률은 10.41%로 전국 1위다. 올해 청약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대구(9.01%)보다도 높은 상승률이다.

제2공항 건설 발표 영향으로 지난달 상승률은 더욱 가팔랐다. 지난달에만 1.4% 올라 압도적인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이에 힘입어 3.3㎡당 평균 아파트 가격(11월27일 기준)은 960만원으로 상승했다. 이는 서울(2153만원), 경기(1203만원)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중 5위다.

아파트값 상승은 제주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공항 접근성이 좋은 데다 관공서가 몰려 있어 아파트값이 가장 비싼 노형동에선 아이파크 중흥S클래스 등의 최근 전용 84㎡ 거래 가격이 4억1000만~4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들 아파트 실거래 가격은 연초만 해도 3억원 안팎이었다. 일도2동 우성공인의 양인영 대표는 “거래가 없어서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노형동 등 인기 주거지역 중소형 아파트 가격은 3.3㎡당 1300만~1500만원 수준으로 보인다”며 “외지인들이 ‘웬만한 서울 아파트보다 비싸다’며 혀를 내두른다”고 전했다.

서귀포시 일대도 마찬가지다. 제주혁신도시 내 LH(한국토지주택공사)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10월 3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2014년 초 2억1000만원에 분양된 아파트다. 올해 4월 강정지구에서 공급된 유승한내들(499가구)과 작년 10월 같은 지구에서 분양된 중흥S클래스(525가구) 등 강정택지개발지구 분양권에도 5000만~1억원의 웃돈이 붙었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은 3.3㎡당 2200만원을 돌파했다. 공무원연금공단이 지난달 25일 공매한 제주시 이도2동 주공아파트(49.22㎡)는 3억3620만원에 낙찰됐다. 3.3㎡당 2254만원 수준이다.

◆중국인도 매입 가세

제주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수급 불균형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아파트 입주 물량은 제자리인 반면 인구 유입으로 수요는 크게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제주 아파트 입주 물량은 연간 2000가구 안팎이다. 제주 전입 인구에서 전출 인구를 뺀 순유입 인구는 올 들어 매월 1000명 이상이다. 우철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제주도지부장은 “외지인들은 단독주택이나 빌라보다 아파트를 선호한다”며 “외지인 매수세에 중국인까지 가세하다 보니 매물이 바닥났다”고 말했다.

일부 중국인들이 가격을 특별히 따지지 않고 아파트를 매입하는 것도 시세를 올리는 요인이라고 현지 중개업소들은 전한다. 현지 시세에 어두운 중국인 중 일부가 호가가 높게 나온 매물을 잡으면 단지 전체 호가가 올라가는 식이라는 설명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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