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서 커피농장 운영 추진…카페 프랜차이즈 사업도 시작
이달 코스닥 상장 앞둬…"여성 기업인 성공모델 될 것"
[ 김희경 기자 ] 지난 20여년간 가정용 원두커피를 수입·판매한 이은정 한국맥널티 대표는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컵 윗부분에 종이 지지대를 걸쳐 놓고 물을 따르는 드립백, 작은 용기에 진한 농축액이 들어 있어 뜨거운 물에 넣으면 원두커피가 되는 포션커피 등을 국내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같은 도전 의식으로 그는 국내에 원두커피 문화를 확산한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제2의 성장을 위해서는 더 큰 도전이 필요했다. 이 대표는 고민을 거듭했다. 그리고 단순 판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기로 했다. 커피와 관련한 전 과정에 걸쳐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커피 생두 재배부터 판매, 카페 운영, 교육까지 일괄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국내 1위 원두커피 전문업체로서 차별화한 경쟁력을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카페 직접 운영
1994년 설립된 한국맥널티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원두커피를 판매하며 성장했다. 2010년 이후 매출이 두 배가량 증가해 지난해에는 196억원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2013~2014년에는 한국여성벤처협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사업 확장을 위해 우선 남미 등에서 커피 콩을 직접 재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대표는 “30여개국에서 70여종의 커피 원두를 수입하고 있는데 안정적인 원두 공급을 위해 내년부터 농장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5월에는 서울 연희동에 카페를 열었다. 처음엔 운영을 꺼렸다. 카페 시장이 포화 상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마음을 바꿨다. 그는 국내 수많은 카페 브랜드를 살펴봤다. 본사는 돈을 버는데 문을 닫는 가맹점이 많았다.
그는 “커피로 본사도 행복하고 가맹점도 잘될 수 있는 상생의 성공 모델을 만들고 싶어 카페 사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카페를 운영해본 다음 가맹점을 내고 사업을 점차 확장할 계획이다. 10월엔 커피 아카데미도 열었다.
◆제약 ODM사업도 확대
한국맥널티는 오는 23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코스닥 상장 업체 중 여성이 최고경영자(CEO)인 기업은 16곳이다. 하지만 여성이 혼자 창업해 운영하는 기업은 하나도 없다.
이 대표는 “한국여성벤처협회장을 지내며 후배 여성 기업인들이 성공 모델로 삼을 만한 상장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내 경험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상장일에 맞춰 ‘아이브루’란 커피 브랜드도 선보인다. 물에 가루를 타기만 하면 되는 인스턴트 방식 제품이다.
제약 사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한국맥널티는 2006년 제약업에 뛰어들었다. 국내 대형 제약업체들에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할 때 먹는 약, 해열제 등이 있다. 이 대표는 “천안에 새 공장을 짓고 제약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며 “전체 매출의 20% 수준인 제약 비중을 3년 내 4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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