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파리서 첫 유네스코 특별연설 "극단적 폭력주의 해결책은 시민교육"

입력 2015-12-01 18:32  

"한국 - 유네스코 협력 강화"

한국공예패션전 관람
"아름다운 작품들이 프랑스 국민에 위로 되길"



[ 장진모 기자 ]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파리 테러와 같은 극단적 폭력주의의 악순환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평화의 방벽(defence of peace)을 세우기 위해서는 세계시민교육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유네스코 본부를 방문, 특별연설을 통해 “유네스코 헌장에 ‘전쟁은 인간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평화의 방벽을 세워야 할 곳도 인간의 마음’이라는 구절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의 특별연설은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프랑스 각계 주요 인사와 파리 주재 외교단, 유네스코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22분간 연설했고 일곱 차례 박수가 나왔다.

박 대통령은 “유네스코가 1951년 한국에 교과서 공장을 짓고 출판을 지원해 한국 교육정책의 기초를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하면서 “한국은 교육이 평화 구축과 번영을 위한 토대임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또 북한의 핵개발, 인권 문제와 관련해 “특정 국가로부터 발생하는 지역 불안정이 국제사회 전체의 위협이 되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통일로 이런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개발도상국 소녀들의 교육·보건·역량개발을 위한 ‘소녀들의 보다 나은 삶’ 구상, 아프리카 5개 국가의 직업기술교육 등 한국과 유네스코의 협력 사업을 언급하며 “앞으로 세계시민교육을 위한 유네스코와의 협력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1950년 유네스코에 가입한 한국은 올해 유네스코 전체 예산의 2%인 75억원의 분담금을 냈으며 집행이사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한국과 유네스코는 ‘자발적 기여에 관한 양해각서(MOU)’와 청소년 발달 및 참여를 위해 한국의 충주시에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를 설립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유네스코 방문은 유네스코의 비전과 경험을 우리의 교육 중시 및 문화융성 정책과 접목해 한·유네스코 간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30일에는 파리장식미술관에서 열린 한국공예패션디자인전 ‘코리아 나우(Korea Now)’를 30분간 관람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프랑스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열리는 한국공예전의 의미를 감안해 바쁜 외교 일정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시간을 내 전시장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공예 및 패션 전시품을 둘러보면서 관계자들에게 “테러 사건으로 프랑스 국민의 충격이 클 텐데 아름牟?작품들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며 “(프랑스) 국민이 하루속히 일상을 회복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파리=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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